“올 딤프 전면 온라인화…지역창작 내세워”
“올 딤프 전면 온라인화…지역창작 내세워”
  • 석지윤
  • 승인 2020.10.21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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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뮤지컬 축제 스트리밍 서비스
매일 유튜브 통해 초청작 상영
아카데미생 참여 ‘생텍쥐페리’ 등
창작지원작 9개 중 5개 지역작품
세계 유일 뮤지컬 축제 도시 대구
해외 뮤지컬 매니아층 이목 집중
인프라 갖춘 곳에 전용극장 세워
한국 대표 글로벌 관광축제 도약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예년보다 늦어진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DIMF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는 대구시민들과 뮤지컬 팬들에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석지윤기자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예년보다 늦어진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DIMF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는 대구시민들과 뮤지컬 팬들에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석지윤기자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전에 없던 시도와 함께 제14회 DIMF는 새로운 모습으로 뮤지컬 팬들에 다가갈 예정입니다.”

제14회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개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았으면 무더운 여름 이미 축제가 끝나 한 숨 돌리고 있을 시기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로 DIMF 역시 가을 개최라는 유례 없는 상황 속에 준비를 마쳤다. 우여곡절 끝에 제14회 DIMF를 목전에 두고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을 만나 소희(所希)를 들어봤다.

◇10월 개최라는 초유의 사태, 코로나가 끼친 영향은

올해 딤프는 여느때와 다르게 가을에 진행된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 탓.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은 연초부터 고민을 거듭했다.

배성혁 위원장은 “지인들 중 방역 전문가가 있어 예정대로 DIMF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견을 구했더니 절대 무리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래서 2월 말부터 정상 개최를 포기하고 가을로 미루기로 잠정 결정했다”며 “가을에도 정상 운영이 어려울것으로 예상돼 대구에서 최초로 시비를 자진 반납했다”고 말했다.

여름이 지나자 코로나 확산 추세가 한풀 꺾이면서 가까스로 축제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순탄히 진행되지는 않았다. 연초부터 취소·연기됐던 모든 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며 장소 대관에 애를 먹게 된 것.

장소 대관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외국 작품이 한 작품도 없다는 점이다. 대신, 매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초청작들을 1작품씩 방영할 예정이다. 또한, DIMF는 국내작들, 특히 지역 작품에 신경을 쏟았다.

배 위원장은 “창작지원작 4작품에는 만약 코로나가 번져 축제가 열리지 않더라도 약속된 금액의 70%를 지불하겠다고 계약서에 명시했다. 그리고 내년에 돈을 지불하고 다시 초대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며 “대학생 작품은 타 지역에서 대학생을 부르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계명문화대학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우리의 지원 하에 무료로 공연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생 공연 포함 9작품 중 5작품이 지역 작품이다. 코로나때문에 고통겪는 지역 예술인에 힘을 보태고자 함이다”며 “그중에서도 ‘생텍쥐페리’는 DIMF 뮤지컬 아카데미 수료생들이 시놉시스 짠 걸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라 더욱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딤프

제14회 DIMF는 여러 변화를 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2만명 가량의 관객이 찾던 개막 축제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 그 시작. 개막식은 10대 이상의 카메라를 배치해 고품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공연을 단순 ‘자료 보관용’이 아닌 ‘콘텐츠용’으로 촬영해 보존해야 한다는 배성혁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 그는 “지난 추석 연휴에 방영한 투란도트를 2만명 이상 시청했다. 단순 자료용으로 촬영한 미흡한 컨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은 것”이라며 “처음부터 공들여 찍어두면 나중에 영화관을 대여해 상영하는 것처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창작지원작들 역시 기존보다 촬영 카메라가 늘어날 예정이다. 배 위원장은 “뮤지컬계에서 프랑켄슈타인, 웃는남자 등 천문학적인 비용 들인 작품들의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단순 비용이 아닌 투자 개념으로 봐야한다”며 “지금 당장은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미래를 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공들여 촬영될 개막 공연과 작품들은 국내에서는 무료로 스트리밍되지만 해외에는 유료로 송출된다.

배성혁 위원장은 “해외에도 무료로 제공한다면 이용객은 조금 더 늘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의 뮤지컬 매니아에게 DIMF의 컨텐츠가 어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해외 유료 송출의 배경을 밝혔다.

◇DIMF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뮤지컬 도시로 도약할 잠재력을 갖춘 대구

국내 유일 뮤지컬 축제인 DIMF는 전국의 뮤지컬 팬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나날이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감화된 서울, 부산 등 타 지자체에서도 뮤지컬 축제를 시도했지만 DIMF 만큼의 성과를 내는데 실패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전세계 유일 뮤지컬 축제인 DIMF가 명맥을 이어간다면 아비뇽 축제, 애든버러 축제처럼 추후 대구,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것이라 자부한다”며 “더 나아가 대구가 관광 인프라가 적은 도시지만 이런 축제 하나를 잘 살리면 경제적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다. ‘세계 유일 뮤지컬 축제가 열리는 도시’라는 타이틀이 바로 그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를 위해 쇼핑, 숙박, 음식, 교통 인프라가 구축된 곳에 뮤지컬 전용 극장이 들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공연 산업이 코로나 사태의 직격타를 맞았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공연 사업 중 하나인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는 파산 신청을 했고 브로드웨이의 50여개 극장은 내년 5월까지 문을 닫는다. 이런 가운데 DIMF는 전세계 뮤지컬 관계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배 위원장은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뮤지컬 공연이 진행되는 곳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딤프는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해외 유수의 팀들도 개런티를 대폭 낮춰서라도 (한국에)공연하러 오고싶어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내년 딤프 참가를 희망하는 해외 팀들이 작품 영상을 보내오고 있다. 내년에는 무리해서라도 한, 두개 정도의 외국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계획 중이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배성혁 위원장은 DIMF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는 대구시민들과 뮤지컬 팬들에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매년 기다려주시고 힘을 실어주신 대구시민들과 뮤지컬 팬들께 코로나로 인해 고대하던 해외 작품들을 소개하지 못하는 현실이 죄송스럽다. 대신, 이번 DIMF가 뮤지컬 팬들에 지역 창작 작품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개막 공연 등 예년과 달라진 새로운 DIMF를 즐겨주시길 바란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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