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 갈등 여전한데…운문댐 물 울산에 보내겠다니”
“식수원 갈등 여전한데…운문댐 물 울산에 보내겠다니”
  • 정은빈
  • 승인 2020.10.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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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호 수성구 의원 지적
“환경부 통합물관리 방안에 포함
대구지역 용수 공급 영향 우려
가뭄 땐 용수 부족 취수 중단도”
대구 수성구·동구·북구 지역민이 수돗물 취수원으로 사용 중인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이 울산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이자 대구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회 황기호(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제23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주민의 식수원인 운문댐의 부족한 물을 울산시로 흘러가도록 그냥 둬서는 안 된다”면서 “수성구청은 주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고, 대구시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환경부는 지난 8월 5일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마련 연구용역’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낙동강 상류 취수원 다변화 방안으로 구미 해평취수장이나 안동 임하댐, 대구 강변여과수 중 한 곳을 활용하고 나머지 필요한 물을 문산·매곡 취수장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부는 여기다 울산시로 운문댐 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울산 울주군 사연댐 수위를 낮추기 위해 새 상수원을 확보하거나 운문댐에서 7만여t을 공급받는 방법을 대안으로 거론해왔다.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가 사연댐 수위에 따라 물에 잠겼다 노출되기를 반복하면서 훼손이 심해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역 절반 이상이 운문댐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 중인 대구 수성구에서는 운문댐 물을 울산으로 공급하면 지역 용수 공급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대구의 운문댐 물 취수량은 하루 30만여t으로, 이 중 11만7천t을 수성구 23개동 중 17개동이 쓰고 있다. 나머지는 동구와 북구 일부로 공급된다. 대구 외에는 경산, 영천, 청도가 운문댐을 취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운문댐은 만수위 기준 1억6천50만t까지 물을 모아둘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용수 전문댐이지만 갈수기에는 저수율이 낮아져 낙동강 물을 대신 사용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8년 2월까지 7개월여간 심한 가뭄이 발생해 1995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물이 말라 취수가 중단되기도 했다. 운문댐 물 공급지역 변화에 반대가 나오는 이유다.

수성구청은 대구시가 운문댐의 여유수량을 울산에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어서 기존 공급지역의 물 공급량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주 부구청장은 “만약 기존에 취수 중인 지역에서 공급량을 줄여야 한다면 다른 지역 공급량이 줄어들더라도 수성구는 현재대로 유지할 수 있게 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답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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