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선자금수사팀 영전
지금은 상황이 더 안 좋아져
지난 1월 이후 노골적 인사
편하게 살고 싶은 생각 많아”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에 대해 “노골적”이라는 표현 까지 써가는 등 강도 높은 비판으로 일관했다.
이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산 권력을 수사하면 좌천되냐’고 묻자 윤 총장은 “과거에 저 자신도 경험해본 적 있다”고 말했다.
또 “2003년 대선자금 수사팀에 파견 나가서 대통령 측근들을 수사했는데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선배 검사들은 대(大)영전은 아니더라도 영전되거나 정상적 인사를 받아서 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갈수록 이런 부분에 대해 과거보다 조금 더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고 현재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밝혔다.
이어 그는 “정권별 차이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이라면서도 “지난 1월 이후에는 좀 많이 노골적 인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윤 총장이 ‘댓글 수사’를 했다가 좌천된 것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는 글을 쓴 것을 제시하며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윤 총장은 “어려웠던 시절에 박범계 의원님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윤 총장과 박 의원은 사법연수원 23회 동기다.
이날 종편 방송과 SNS 등에는 박 의원이 과거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쓴 글들이 한때 크게 돌았다.
윤 총장은 “검찰 생활을 겪으면서 참 부질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정치와 사법이라고 하는 것이 크게 바뀌는 것이 없구나, 내가 편하게 살지 이렇게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