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왜 빼나”…소비쿠폰 제외 반발
“여행업계 왜 빼나”…소비쿠폰 제외 반발
  • 조혁진
  • 승인 2020.10.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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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월 외래관광객 97% 감소
관련업계 피해 규모 9조 추산
업체 관계자 “정부 지원 시급”
문체부 “국민 안전여행 해야…
코로나 추이 지켜본 후 조율”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에도 관광업계는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소비할인쿠폰 사업대상에서도 제외되자 반발이 일어날 조짐을 보인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여행사 600여곳이 운영 중으로, 지난 1~9월 17곳은 폐업했다. 대출이나 융자, 사무실 임대 기간 등 문제로 서류상 영업 중으로 남아 있는 업체를 포함하면 사실상 폐업 상태인 업체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유행한 지난 3~8월 외래관광객은 31만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916만7천여명에서 96.6% 감소했다. 국민해외관광객은 지난해 1천454만8천여명에서 올해 41만6천여명으로 97.1%나 줄었다. 여행·숙박 등 관광업계의 피해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9조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지역 여행업체들은 거리두기 1단계 하향과 가을철이 겹치며 국내 여행을 통한 매출 회복을 노렸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구 중구 달성동 A여행사 관계자는 “1단계 거리두기에도 여행 경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국내 여행 문의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지난 18일 정부가 영화·공연·전시·체육 분야에 대해 소비할인쿠폰 사업을 재개하면서 숙박·여행 분야는 방역상의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하자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정책 시행 당시에는 숙박·여행 분야 모두 대상 업종에 포함된 바 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20일 성명문을 내고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극심한 위기로 9개월째 매출이 전무하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의 8대 소비할인쿠폰 재개 발표에서 숙박, 여행 분야가 빠진 것은 10만여 여행업 종사자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서구 평리동의 B여행사도 “방역 상황은 알지만 여행 업계도 고사 직전”이라며 “정부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문체부는 21일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400억 원 규모의 관광기금 융자를 지원 정책을 내놨지만, 소비할인쿠폰 사업에 관광업이 포함될 가능성은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보근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완화되면서 관광업계 피해 회복을 위해 내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로서는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안정화된 상황이 아니고, 가을 단풍철 여행객이 굉장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여행을 하더라도 안전한 여행을 하자는 목소리를 전하는 것으로 조율이 됐다”며 “소비쿠폰 재개 등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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