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일대 주민 70명 저지시위
철제 구조물에 몸 넣고 저항도
경찰 700명 1시간여만에 진압
국방부가 22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물자를 반입하자 주민 70여 명이 시위를 벌여 일대에 혼란이 따랐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 사드 기지에 장병들의 기본 생활 물자를 반입하고 있고, 사드 성능 개량과 관련한 장비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 기본 생활 권리 보장을 위한 기본 물자가 주로 반입된다”며 “노후 병영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자갈, 모래 등 자재와 일부 장비 등 31대 정도가 지금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상황실에 자세한 내역과 물량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물자 반입이 진행되자 일대는 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로 들어찼다. 주민 70여 명은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사다리형 구조물에 몸을 넣고 경찰 해산 조치에 저항했다. 이들은 “사드 가고 평화 온다”, “공사 장비 반입 철회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사드 뽑고 평화 심자’는 피케팅 시위를 했다.
경찰은 “불법행위를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며 수차례 경고 방송을 한 후 낮 12시 20분부터 주민 해산에 나섰다. 진밭교 아래에 안전매트를 깔고, 주민이 진밭교 입구에 주차해둔 차량을 빼내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700여 명을 동원해 1시간 15분 만에 주민을 모두 끌어내고 격리 조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생활 물자는 공중 수송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폐기물, 폐유 등을 비롯해 기본적인 긴급 보급 물자들이 있어 지상 수송이 불가피했다”며 “이번처럼 장병들의 기본 생활여건이 워낙 너무 열악해졌을 때 기초 물자들은 (성주에) 협조를 구하면서 지상을 통해 반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