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독감 백신 접종 잠정 중단 권고”
의협 “독감 백신 접종 잠정 중단 권고”
  • 조재천
  • 승인 2020.10.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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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근거 확보” 정부에 요청
일선 의료기관에 안내문 보내
정은경 “사망 인과관계 판단 중”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가 백신 접종 잠정 유보를 정부에 권고하는 한편, 23일부터 접종을 잠정 중단하라는 안내문을 일선 의료기관에 보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과 사망의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해 접종을 지속하겠다는 질병관리청과 다른 행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22일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예방 접종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모든 국가 예방 접종과 일반 예방 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할 것을 (정부에)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 접종을 잠정 유보하는 동안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성 등 백신 및 예방 접종 안전성의 근거를 확보하라”고 정부에 요청하면서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은 분들은 대부분 안심해도 좋으며, 특이 증상 발생 시 인근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속에서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독감 접종이 전제돼야 하지만 환자와 의료진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는 환경 또한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의협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접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질병관리청과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전 의료기관에 대해 내일(23일)부터 일주일간 잠정 유보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행해 많은 의료기관에서 대단히 불안하다는 의견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에서는 백신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하면서 정부 입장이 유통 과정, 보관 방식, 주사 놓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기관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내일부터는 접종 케이스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백신의 안전성이 규명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며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 관계는 사망 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사람은 27명에 달한다.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남 광주·순천·목포, 전북 고창·임실, 제주, 대구, 경기 광명·고양, 경북 성주·상주·영주·안동, 경남 창원·통영, 서울, 강원 춘천 등지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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