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 공략법 '패턴 패스를 차단하라'
<월드컵> 아르헨 공략법 '패턴 패스를 차단하라'
  • 대구신문
  • 승인 2010.06.1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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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들의 패턴화 된 패스와 포백(4-back)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난적' 그리스를 격파한 태극전사들이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2차전(17일 오후 8시30분.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 걸린 한판 대결을 준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그리스를 상대로 전반 7분 이정수(가시마)의 결승골과 후반 8분 박지성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었던 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2-0 승리를 거두며 세 대회 연속 첫 경기에서 2골씩 뽑는 재미있는 기록을 완성했다.

더불어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기고, 2006년 독일 대회에도 프랑스와 1-1로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2차전 무승부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통계만 따진다면 한국은 오는 17일 맞붙을 아르헨티나와 경기도 무승부의 가능성이 큰 셈이다. 더구나 허정무(55) 감독도 승점 4점을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으로 삼는 만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둔다면 한국으로선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환상적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에 이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의 폭발적 돌파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지만 막강한 화력에도 마지막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24년 만에 맞붙는 아르헨티나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공격 패턴과 포백(4-back)의 성향을 역으로 이용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조언한다.

◇패턴화된 패스의 길을 끊어라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그)이 원톱으로 나서고 그 뒤를 리
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받치는 4-2-3-1 전술로 나섰다.

또 중앙 미드필더에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가 맡았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메시를 투톱 공격수로 쓰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결국 메시의 최적 포지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날 경기에서 마스체라노는 수비에만 집중하면서 모든 공격의 시발점은 베론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베론이 볼을 잡으면 곧장 메시에게 연결됐고, 메시는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보면서 드리블을 통해 중앙을 돌파하거나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테베스나 전방에 포진한 이과인에게 '킬 패스'를 내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메시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면 볼을 돌리고 자신은 위험지역으로 파고들면서 리턴 패스를 받아 슛을 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이과인-메시-베론-태베스-앙헬 디마리아(벤피카) 5명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이어가는 일정한 패턴의 공격을 반복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베론이 메시에게 볼을 내주는 패턴으로 모든 공격이 이뤄진다. 나이지리아가 이날 후반에 중원 압박의 강도를 높이자 아르헨티나도 한동안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려 베론과 메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여 상대의 공격 속도를 늦춰야만 한다. 이를 위해 허 감독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왼쪽 측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키고 김정우(광주상무)와 기성용(셀틱) 또는 김남일(톰 톰스크)을 중앙에 배치하는 4-2-3-1 전술을 복안으로 준비하고 있다.

◇중앙으로 몰리는 포백(4-back)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6대4의 일방적 우세를 보였지만 후반 들어 나이지리아의 측면 공격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포백은 왼쪽부터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왈테르 사무엘(인터 밀란)-마르틴 데미첼리스(뮌헨)-호나스 쿠티에레스(뉴캐슬)이 맡았다.

공격 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에인세는 전반 6분 코너킥 때 헤딩 결승골을 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한국이 주의해야 할 선수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 경기를 펼치면서 좌우 풀백인 에인세와 구티에레스의 오버래핑을 자제시켰다. 베론이 공격적 역할을 맡다 보니 마스체라노의 수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좌우 풀백은 공격을 자제하고 수비에 더 집중을 했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는 후반에 좌우 풀백 뒷공간을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경험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에인세와 구티에레스는 중앙 수비 경험이 많아서 무의식적으로 위치가 측면보다 중앙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포백의 폭이 좁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측면 공간을 내줬다. 한국으로선 이 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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