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尹, 답변 태도 대단히 죄송”
26일 국회 법사위 법무부 종합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맹공을 가했고, 야당은 추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방을 벌였다.
추 장관은 라임 사건 수사정보가 대검 반부패부를 거치지 않고 윤 총장이 직접 보고받은 것과 관련해 “상당히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당연히 법무부 장관으로서 수사지휘권 발동이 적법하고 긴박했다”며 “중요 정치인에 대해서는 수사 초기부터 반부패부를 통해 보고하는 것이 당연한 관례”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국감 답변 태도와 관련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으로서 선을 넘는 발언이 있었다”며 “대단히 죄송스럽고, 지휘감독관으로서 민망하게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서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지켜달라’는 뜻을 전해왔다는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확인 안 되는 이야기를 고위공직자로서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추 장관을 엄호하면서 윤 총장에 화력을 집중했다. 추 장관도 윤 총장을 향해 작심 반박발언을 쏟아내면서 민주당 의원들과 ‘윤석열 협공’에 나선 모양새가 연출됐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추 장관에게 “야당의 사퇴 요구에 동의하지 않느냐”고 추궁하자, 추 장관은 “뭐라고 (대답)하겠느냐”고 말했다.
장 의원이 국민의 50% 이상이 추 장관에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자, 추 장관은 “군 복무를 충실히 마친 아들에 대해 언론이 무려 31만건을 보도했다. 무차별 보도하고 여론조사를 한다면 저렇겠죠. 의원님도 장관 한번 해 보십시오”라고 쏘아붙였다.
지난 1월 검사장 인상에 대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국감 증언 내용이 엇갈리는 것을 두고 “대질 국감을 하자”는 야당 측 주장이 나왔으나 추 장관은 “공직자로서 예의가 있다”며 거절했다.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윤 총장의 지난 국감 발언을 거론하면서 “지난 1월 윤 총장에게 검사장 인사안을 보내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추 장관에게 물었다.
추 장관이 “상대방이 있는 것이라 제가 임의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비껴가자, 김 의원은 “답답하다. 제 솔직한 심정은 장관님과 윤 총장이 같이 앉아서 대질 국감 했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