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프로스포츠,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 대비해야
  • 승인 2020.10.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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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부국장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와 축구가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 19 사태로 국내 프로 스포츠는 사상 유례없는 무관중 경기라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우여곡절 끝에 무관중 경기라는 차선책으로 어렵사리 개막을 해 가까스로 시즌 종료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는 국민들의 일상은 물론 스포츠를 비롯한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국내 5대 프로 스포츠가 모두 일정이 중단되거나 연기된 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것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처음 경험해 본 코로나로 인해 재정이 열악한 국내 프로 프로스포츠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협찬과 광고, 입장 수입 등 오프라인 수입 급감에 따른 재정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면서 경기당 야구는 1억5천만 원, 축구는 수천만 원의 수입이 줄어들었다.

KBO 리그 구단들의 한해 운영비는 입장수입(30%)-방송 중계권료(30%)-모기업 지원금과 마케팅 수익(40%)으로 충당된다. 무관중 경기로 인해 각 구단은 물론 야구장 입점업체, 주변 상권, 상품 제작업체 등이 연쇄적으로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축구의 경우는 모기업 또는 지자체에 대한 의존도가 80%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장기화에 경기불황까지 이어지면 구단의 매출액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구단들의 재정이 악화되면 결국 프로 스포츠에 종사하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지출에서 선수단 연봉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게는 90%에 이른다. 모기업들이 지원을 줄일 경우에 당장 내년부터 선수들에게는 연봉 삭감이라는 한파가 불어 닥칠 가능성이 높다.

지역 한 프로구단 관계자는 “코로나는 국내 프로구단들의 운영 전반에 대한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당장 내년시즌부터 구단 운영비 확보에 각 구단들이 발등에 불이 떨 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국내 프로스포츠 운영의 패러다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만큼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긍정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가 몰고 온 변화는 국내 프로 스포츠구단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위기이자 기회다. 지금까지 국가정책과 기업 운영방침은 프로스포츠를 국민 복지와 사회 환원에 초점을 맞춰 운영돼 온 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로 인해 코로나로 오프라인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프로구단들이 더욱 심각한 경영난을 맞게 된 셈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취약한 수익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언텍트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으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이 독자적으로 중계권 및 VOD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월 서울 마곡에 K리그 미디어센터를 오픈해 대응에 나선 것이 유일하다. 국내 프로리그 가운데 영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프로축구연맹이 운영하는 트위터가 유일할 만큼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스포츠 콘텐츠 유로화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프로 스포츠는 공중파와 케이블 등을 통해서 사실상 무료로 제공된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스포츠계에도 정착될 경우에 경기 영상 등의 유료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과 양질의 콘텐츠 생산으로 수익구조 다변화 및 개발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프로 스포츠계가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할 수 없는 내년시즌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 프로 스포츠계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시대가 몰고 온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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