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與 공수처장 추천위원 비판에 “무례”

“靑 감찰·北 인권이사 임명을”

국민의힘은 27일 자당이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에 대한 여권의 비판에 “오만하고 무례하다”고 반박하며 라임·옵티머스 특검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당을 향해 “야당이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추천하니 ‘공수처 방해 위원’, ‘출범을 가로막는 방편으로 악용’한다고 아우성”이라며 “야당의 정당한 권리 행사에 대해 의도적 지연이라고 규정하고 아전인수격 속내를 드러낸다”고 반격했다.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자기 논에 물 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을 자기에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국민은 지난 패스트트랙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제1야당을 철저히 배제한 채 헌법에 근거도 없는 초법적기구 공수처를 밀어붙였던 245일간의 폭거가 뇌리에 선명하다”며 “그러던 민주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려 한다. 야당의 추천을 의도적 지연으로 폄훼하며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할 공수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나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패스트트랙 위에 또 패스트트랙을 얹은 ‘더블 패스트트랙’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이제 민주당이 답할 차례”라며 “라임·옵티머스 특검 수용은 물론 공석으로 남은 청와대 특별감찰관, 북한 인권재단 이사도 모두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자당 추천위원을 엄호하고 나섰다.

유상범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권의 비판에 대해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유 의원은 “우리도 신중하게 추천했는데, 그분이 추천위원으로 활동하기도 전에 예단을 갖고 무조건 공수처장 추천을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굉장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도 다른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장 후보를 중립적이고 존경할 수 있는 분으로 (추천) 해주시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같은 분을 또 추천하면 이 두 분이 반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이창준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