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없이 끝난 독서는 휘발
반려독서 만나는 방법 제시
사람들은 모두 삶터에서 제 가진 능력껏 살고 있지만, 내 삶에 내가 있는가를 자주 반문한다. 왜 그럴까? 저자는 각자의 삶에 ‘자기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서평 쓰는 방법을 논했다. 저자가 ‘내가 있는 삶을 위한 반려도서 레시피’란 제목을 붙인 것은 서평 쓰는 독서를 하면 반려도서를 찾을 수 있고, 그 반려도서가 내가 있는 삶을 꾸릴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 평생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반려자로 부르듯 한 평생 읽어도 좋을 책을 반려도서라 부르며 그런 책 만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좋은 책을 만나 제대로 읽고 서평을 쓰면 내 삶에서 보이지 않던 나 자신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내가 없는 삶에 ‘나’를 세우려면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한다. 몸이 건강하려면 몸의 근육이 튼튼해야 하듯 마음이 건강하려면 정신의 근육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 정신의 근육은 책을 읽고, 토론하고, 사색하고 서평을 써보면 몰라보게 불어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도서는 읽고, 토론하고, 사색하는 과정을 온전히 담아내 마음 근육 키우기의 지름길이 책 읽기에 있음을 찬찬히 일러준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 닿고자 하는 것은 1차적으로 독자들이 서평을 쓰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쓴 서평을 모아 책을 내고 저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독자들로 하여금 서평을 잘 쓰게 하는 것 보다 먼저 책을 읽은 뒤 반드시 서평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바란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서평을 쓰지 않는 독서는 ‘휘발성 독서’에 불과하다. 책을 읽고 서평 한두 편만 써보면 그것이 얼마나 유익한 것인가 깨달을 수 있으며 서평을 쓰지 않은 독서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는 것.
저자는 ‘나’를 세우는 12개의 기둥으로 △책(冊)△독(讀) △토(討) △보(步) △장(章) △작(作) △평(評) △서(書) △문(文) △용(用) △몽(夢) △종(綜)을 꼽았다. 그와 동시에 반려도서와 함께 내가 있는 삶을 꾸리기 위한 ‘책 읽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습관들을 들일 경우 내 삶에 나를 우뚝 세워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