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원내대표 접근 막다니…국민의 목소리 두려운가”
“野 원내대표 접근 막다니…국민의 목소리 두려운가”
  • 이창준
  • 승인 2020.10.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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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몸수색’ 격앙
“의도적 제지 의심할 수밖에
의회에 대한 모욕이고 도전
국회에도 재인산성 쌓았다”
박수-항의-문대
박수와 항의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며 여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시정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8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시정연설 전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하려다 청와대 경호원들로부터 몸 수색을 당하고 출입을 제지당한 데 대해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의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 정권이 모든 분야에서 일방통행을 하고 국민과 거리를 두지만, 야당 원내대표까지 이렇게 수색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참으로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접견실에 입장할 때 경호원들이 다가와 야당 원내대표라고 밝혔으나, 휴대전화를 만지고 몸 전체를 수색하려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전에 곤란한 질문을 드렸고, 그 자리에서도 곤란한 발언을 할까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의장, 당 대표와 티타임을 할 때 수색을 하고 제지한 전례가 없다”며 “전두환 대통령 때도 이렇게 안 했다”고 성토했다.

의원들도 의총에서 “국회는 우리 집이고 우리가 집주인인데”(하태경), “그러니까 대통령을 수색해야 한다”(김정재), “국회가 청와대 출장소다”(이양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희용 의원은 의총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경호처 측에서 “현장 직원들의 실수였다”고 사과했으나, 국민의힘은 수색 시도를 고의로 보고 현장 CCTV 화면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등도 수색을 받았는지 확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면서 경호팀은 야당 원내대표 신체 수색을 거칠게 하는 나라”라며 “야당 원내대표의 간담회 접근에도 ‘문리장성’이고 ‘재인산성’인가”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이게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라며 “의회에 대한 모욕이고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무엇이 그리 두려우신가. 국민의 목소리가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정권의 실책을 향한 질타가 두려운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광화문에 이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도 차벽으로 재인산성을 쌓았다”며 “국민이 주인인 국회에 ‘접근엄금’이라는 빨간 줄로 개미 한 마리 얼씬하지 못하게 했고, 그도 모자라 함부로 대통령님 곁에 접근하지 말라며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는 초유의 몸수색까지 하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해 몸수색을 당한 경위를 따졌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이 “검색 면제 대상이라고 청와대 경호실에서 다 확인하는데 직원이 잘못한 것 같다. 경호실에서 한 일이지만 국회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 참석 대상자 가운데 자신만 청와대 경호원들의 신체 수색을 당한 것으로 박 의장이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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