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짓밟아 놓고 협치 운운하다니…”
“국회 짓밟아 놓고 협치 운운하다니…”
  • 이창준
  • 승인 2020.10.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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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몸수색’ 연일 성토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던 짓
전셋값 안정화 자신 근거는
채무 국가만 안 되게 해달라”
논의하는주호영성일종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성일종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9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려다 청와대 경호관들에게 ‘몸수색’을 당한 것을 두고 이틀째 비난을 쏟아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대통령 환담회에 공식 초청된 제1야당 원내대표를, 그것도 국회에서 몸수색으로 쫓아내는 정권이 무슨 낯으로 협치를 이야기하느냐”고 성토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대한민국 국회가 청와대에 짓밟혔다”며 “제1야당의 원대가 청와대로부터 잠재적 위해자 취급 당했다. 그뿐아니라 신발투척 두려웠는지 어제 국회는 버스로 둘러싼 재인산성됐다”고 공격했다.

이어 “소통의 전당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까지 무시하는데 국민 목소리 들리겠냐”며 “민주당이 나서서 책임자 문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표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세계 어느 독재 국가에서도 이렇게는 않는다”며 “국회는 청와대의 무슨 출장소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김기현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원내수석부대표를 할 때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국회에서 단 한 번도 몸수색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국회를 완전히 밑의 졸(卒)로 보시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이철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던 짓”이라며 “그러면서도 정의를 부르짖으며 협치를 강조한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 딱 맞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시정연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시정연설을 들어보니 아파트 전셋값을 안정적으로 할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근거로 자신 있다고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산세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방법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는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어떻게 빚을 줄일지 계획을 전혀 말하지 않았다”며 “선도국가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부채 국가, 빚쟁이 국가, 채무국만 되지 않게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의원은 소득 분배가 개선됐다는 연설 내용에 대해 “소득 분배를 공부해온 사람에게는 듣기 민망한 얘기다. 소득분배가 분기별로 변하는 나라란 없기 때문”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시 본회의장 분위기에 대해 “(여당 의석에서는) 대통령의 연설 모습을 연신 휴대전화를 들어 동영상을 찍고 환호작약했다”며 “중국 전인대(전국인민대표회의)가 펼쳐지고 있는 듯했다”고 비꼬았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몸수색’을 당한 것에 대해 청와대 경호처 측의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청와대 경호처장이 찾아와 ‘의전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에 대단히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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