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꺾다
꽃을 꺾다
  • 승인 2020.10.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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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엽 조정찬

영악한 저 꽃

오늘도

힘껏 살아간다

꽃술에 맺힌

가는 이슬

애처롭다

모진 바람

받아내는

아름다움 밉다

이윽고

내 안 가득

꽃잎 날리겠다

◇조정찬= 1955년 전남 보성군 출생. 서울대 법대 및 대학원 졸업. 21회 행시합격. 법령정보원장역임. 저서:신헌법해설, 국민건강보험법, 북한법제개요(공저) 등.

<해설> 꽃을 꺾는다는 것은 사랑의 전령이 도래했다는 뜻인 것 같다. 1연의 ‘영악한 저 꽃’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영악이란 인간의 인식을 총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실제의 꽃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의 3연을 보라 ‘내 안 가득 꽃잎 날리겠다’ 는 다짐이 잘 대변한다. 이것은 사랑의 하모니이기 때문이다.

꽃은 꺾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 더 센티멘털하다. 사랑은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갈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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