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악한 저 꽃
오늘도
힘껏 살아간다
꽃술에 맺힌
가는 이슬
애처롭다
모진 바람
받아내는
아름다움 밉다
이윽고
내 안 가득
꽃잎 날리겠다
◇조정찬= 1955년 전남 보성군 출생. 서울대 법대 및 대학원 졸업. 21회 행시합격. 법령정보원장역임. 저서:신헌법해설, 국민건강보험법, 북한법제개요(공저) 등.
<해설> 꽃을 꺾는다는 것은 사랑의 전령이 도래했다는 뜻인 것 같다. 1연의 ‘영악한 저 꽃’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영악이란 인간의 인식을 총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실제의 꽃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의 3연을 보라 ‘내 안 가득 꽃잎 날리겠다’ 는 다짐이 잘 대변한다. 이것은 사랑의 하모니이기 때문이다.
꽃은 꺾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 더 센티멘털하다. 사랑은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갈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