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문, 폐쇄 명령문 붙고
산단 위치해 주말엔 인적 없어
당국, 관련자 422명 진단 검사
1일 일요일 오후 찾은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예수중심교회 인근에는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이날은 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이후 맞는 첫 예배일이다.
대구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오전 0시 기준)까지 발생한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8명이다. 이 중 교인은 21명이며 나머지 7명은 지인, 직장 동료 등 접촉자와 관련 n차 감염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1시께 본래 예배일로 북적여야 할 교회에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굳게 잠긴 교회 출입문 위로는 대구시의 폐쇄 명령서가 나붙었고, 교회 주차장은 텅 비어있었다. 출입구 옆길로는 교회 소속으로 추정되는 대형버스 여러 대가 세워져 있었다.
교회의 닫힌 유리문 너머로는 앞서 코로나19 방역 수준이 추측되는 물품들이 보였다. 예배당 출입구 탁상 위에는 출입 명단 명부가 놓였고, 한쪽에는 소독제와 함께 사용법을 알리는 안내문도 부착돼있었다. 일정 거리두기를 유도하기 위한 노란색 스티커도 출입구 바닥에 군데군데 붙어있었다.
교회가 서대구산업단지 내 위치하고 있다 보니 주변 교차로의 인적 역시 드물었다. 교회 인근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한 남성은 “번화가가 아닌 곳에 교회가 있다 보니, 음식점 등이 근처에 많지 않아 개인위생을 잘 지키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또 일요일에는 주변 가게들이 다 문을 닫는다. 때문에 교회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민은 올해 초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사태를 떠올리며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구 평리동 주민 박모(55)씨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곳에 교회가 있는지 모르고 있긴 했지만,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하니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면서 “신천지 대구교회 때처럼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도록 종교 관련 예배 등 활동을 당분간 조심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대구예수중심교회 집단 감염 사례와 관련해 422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당국은 지난달 이 교회를 방문한 사람에 외출을 자제하고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