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매기
콩밭매기
  • 승인 2020.11.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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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제마다 쓰임새가 있어

원래 잡초인 것은 없다 해도

한땀 한땀 콩밭 매어간다

잡초 하나하나에

생각 하나하나 없어지고

어느덧 땅과 하늘

그리고 먼 새들과 바람과

나는 하나가 된다

◇신평= 1956년 대구 출생. 서울대 법대 졸업, 법학박사. 판사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공익로펌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헌법학회 회장, 한국교육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철우언론법상을 수상(2013)했고, 저서로는 ‘산방에서(책 만드는 집 12년刊)’, ‘일본 땅 일본 바람’,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등이 있다.

<해설> 잡초의 영역에서는 오히려 인간이 잡초다. 그러나 시의 관점이 아닌 인간의 그로테스크한 입장에서 볼 때는 잡초는 제거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비유적 관점이다. 즉 인간사 전말을 콩밭의 잡초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일상의 잔잔한 시어들로 깁은 이 시는 끝 연이 없었다면 공허한 말장난이 될 뻔했다. 하지만 ‘하늘과 땅/새들과 바람/하나가 된다/ 얼마나 신선한가. 정감이 가는 시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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