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류·지구 통합적 패러다임 대전환 시급
자연·인류·지구 통합적 패러다임 대전환 시급
  • 신경용
  • 승인 2020.11.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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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핑계로 자연 파괴한 결과
경외 대상서 공포 대상으로 바껴
인간의 삶은 생태계 못 벗어나
자정력 유지할 수 있게 노력을
환경친화적 임업 생산성 목표
美, 해충 종합관리 신기술 개발
국내는 이제 막 ‘첫 발’ 뗀 수준
지속가능한 방법론 모색 필요
태화강변의백로
태화강변의 백로. 자연 자체의 균형과 조화는 자연 그래로 유기적 활동을 하는 것이다.
 
브라질아마존의숲
브라질 아마존의 숲. 나무가 불태워지고, 옆에는 가축들이 방목되고 덤불을 먹어 치우고 있다. 개발을 핑계로 녹색자원이 훼손되고, 동시에 다양한 생물도 사라져 간다.
 
황폐화된아마존밀림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후마이타 원주민들이 황폐화된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 벌목한 나무에 걸터앉아 있다.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3)개발에 대한 착각인가? 경제 논리 착각인가?


우화 한편하고 살펴보고 가자. 원숭이 한마리가 한밤중에 삼나무 숲에 가서 불을 질렀다. 그리자 곧 칠흑 같은 캄캄한 한 밤이 사라지고 대낮 같이 온 산이 환하게 밝아졌다. 환해지는 숲에서는 기쁜 탄성이 터져나왔다.

“숲 속 동물 형제! 와서 보세요. 내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내가 밤을 낮으로 바꾸었습니다!”

숲 속 동물 형제들이 와서 대낮 같은 밤의 광채를 보고 경탄했다. 모두가 추앙하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원숭이 형 만세! 후세에 대대로 남을 겁니다. 원숭이 형 그대는 계몽주의자입니다!”

우리는 이 우화에서 삼나무 숲에 불을 질러 일시적으로 숲을 밝게 만든 원숭이와 환호하며 찬사를 보내는 숲 속 동물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인류의 모습임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 인간 자신도 자연보호 우선과 인간 편의 우선 사이에서 갈등하며 많은 순간 인간 편의 우선을 선호해 왔다. 인간의 개발력에 의지하여 인간의 구미에 맡게 자연을 변형하고 남용하고 더 나아가 오용하고 훼손해 왔다. 개발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지나치게 과신하면서 말이다.

◇ 우리의 문명 발달 뒤에 숨겨진 현상은?

문명 발달의 역의 관계와 역행 관계로 인해 이제 자연환경은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자연 파괴로 인한 인류의 생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대안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하나는 인간 행동에 대한 제고이고, 또 하나는 자연의 자정능력에 대한 제고이다.

태초의 인간에게 자연은 두려움의 대상이고 경외의 대상이었다. 인간의 삶의 방식이 진화하고 발전하면서 문병발달을 위해 일방적인 관계를 구축하게 되자 자연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이용 대상물로 때로는 사용의 대상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다 거듭되는 급속한 성장지향 세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사회의 문명 발달에 대한 역행의 관계에 대한 제고의 시각이 일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그동안 추구하던 성장지향에 대해 한계를 예견하는가 하면 동시에 역의 관계에 놓이게 된 자연환경 위기다.

결국 오늘에 와서는 경외의 대상이었던 자연이, 이용의 대상이었던 자연이 위협의 대상으로 맞닥트린 것이다. 이제는 일상 앞에 있는 자연환경은 두려움의 대상을 넘어 인류 존립을 걱정해야 할 만큼 공포의 대상으로 봉착하고 만 것이다. 문명 발달의 역의 관계와 역행 관계로 인해 자연환경이 급기야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제는 미래지속을 위한 자연환경보전 패러다임이 모색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물음에 대안 모색으로 크게 두 가지를 추론해 볼 수 있다.

첫째, 인간 행위에서 찾아야 하는 대안 둘째, 자연환경 자체적 자정능력에서 찾는 대안이다. 인위적 훼손의 방지와 자연환경의 자정력을 강화(empowerment)하여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함으로써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지속을 약속할 수 있는 패러다임 전환 모색에 대안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서 현상학적 장에서 자연환경보전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 체계화하고 구체화하고 실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세분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문명의 발달은 인류에게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제공해 주지만, 대신 자연환경 문제를 가져다주고 도시화·산업화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은 결국 인간에게까지 이르러 인간 가치의 상실을 초래하게 되었다. 도시화·산업화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은 인간에게 거의 절망스러운 자연환경을 맞이하게 하기 때문이다. 파괴와 복구의 상관관계는 유의적이지 않기에 파괴된 자연환경은 원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복원할 수 있다 하더라도 길고 오랜 기간이 지나야 하고 복원에 필요한 공급자적 부담을 예측할 수 없다. 이에 자연환경은 훼손되기 전에 대책을 수립하여 보존하고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연생태계 보존은 인간 삶의 기반

과학 문명이나 경제성장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무한정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환경은 인간을 지속 성장시킨다. 그러므로 인간은 생존의 기반이 되는 자연환경에 의존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시 말해 자연환경은 인간의 삶의 장소이므로 문명의 발전에 비추어 자연환경의 보존과 보호는 불가피하다. 이제 자연 생태계, 자연경관, 야생생물 및 식물의 보존 및 보호는 인간의 삶의 기초이며 인류의 생존 가능성의 기반이므로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미래의 패러다임을 찾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어떻게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보호해야 할지 고민해 본다면 인위적 훼손과 자연적 훼손을 염두에 두고 인간 행동에 대한 대안과 자연환경 자체적 자정 능력에서 찾는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인류는 인간의 편의성, 필요성, 삶의 질 향상성을 위해 쉼 없이 자연을 훼손해 오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인간 중심의 인위적 훼손으로부터 자연환경을 보호하며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 자연환경 보전의 주체는 인간의 훼손으로부터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며 보호함으로써 자연환경이 미래적 유산으로 자정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살아 숨쉬는 유기체는 자정작용을 한다

자정작용은 자연정화작용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자연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자연환경의 오염된 상태와 훼손된 상황이 자연계의 어떤 작용으로 인해 분해되거나 정화되는 생물학적 작용을 말한다.

자연환경 보전 관점에서 앞서 언급한 자연환경의 자정력을 임파워먼트(empowerment)하여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 모색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한 우선 과제라고 본다. 또한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일상에서 자연환경 보전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론과 함께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Hoskins, William의 Nature Balance에서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농지 및 임업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해충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신기술 개발 정책을 미국에서 시행한바 있다. 그가 연구한 “자연 자체의 균형”에 관한 연구에서 유기체적 가치화 과정을 통한 자연환경의 내재가치에 관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유기체적 접근을 시도한 연구로 자연환경보존에 접목한 연구 가운데 자연, 인간, 지구 이 전체를 통합된 관점에서 보는 존재론적 접근은 한국에서는 이제 막 도입시도 단계라고 봐야 한다.

자연 자체의 균형과 조화는 있는 자연 그대로 유기적 활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도성장을 통해 국가 발전의 기틀은 마련하였으나 산림과 녹지와 갯벌이 감소되었고, 생물종의 멸종 등으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어 자정력의 한계를 초과하여 심각한 자연환경 훼손 문제를 초래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자연환경 훼손과 자연생태계에 대한 위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보전을 위한 노력,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신경용<자연보호대구시달성군협의회회장·금화복지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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