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판화, 그림 읽기Ⅱ
고무판화, 그림 읽기Ⅱ
  • 채영택
  • 승인 2020.11.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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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승마경기
승마경기 고무판화.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고무판화를 잘하기 위해 승마경기를 주제로 완성된 고무판화를 보고 어떻게 제작했는지 이야기해보기로 해요.

이 그림은 만 9세 남자 어린이가 올림픽 승마경기를 티비로 본 기억을 나타낸 8절지 크기의 흑백 고무판화입니다.

주인공과 부주인공인 기수와 말을 크게 확대해서 강조하고 뒷배경은 이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냈네요. 기수, 말, 응원하는 사람들의 얼굴모습과 복장까지 다양하게 나타내려 애썼답니다.

말이 힘차게 장애물을 넘는 모습과 말 탄 기수의 자세와 표정을 잘 살려서 섬세하게 밑그림을 그리고 조각했어요.

흑백 판화는 전체의 2분의 1 정도가 검게 찍히면 균형이 맞고 보기가 좋으므로 먼저 개략적으로 어느 부분을 검게 나타내면 좋을지를 정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말과 기수, 관중이 있는 관중석을 검게 나타내기로 계획했네요.

그 다음 검정 속에서도 희게 나타내어야할 부분인 기수의 얼굴, 바지, 발걸이, 관중의 얼굴 등을 파내기로 했습니다. 또한 허들을 입체감 있게 나타내기 위해서 납작칼을 비스듬히 밀면서 파냄으로써 밝은 부분을 표현했습니다.

눈의 가장자리 선과 눈망울, 얼굴 윤곽선, 코뚜레 및 허들의 윗부분 윤곽선처럼 파내서 찍히지 않는 흰 부분끼리 만나는 곳은 반드시 검정선이 나타날 수 있도록 파내지 않는 선을 남김으로서 구분이 되도록 했어요. 또한 파내지 않아 검정색으로 찍히는 부분끼리 만나는 곳도 사이에 반드시 윤곽선을 파내어서 희게 나타냄으로써 구분이 되도록 했답니다.

자, 이제 남은 것은 배경입니다.

말과 기수가 있는 땅바닥은 모두 작은 둥근 칼로 전체적으로 희게 보이도록 파내었고 관중석배경도 세모칼로 파내었는데 두 곳이 파낸 방법이 달라서 변화가 있도록 했어요.

이 때 운동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말의 진행방향으로 바탕을 나타내었고 말꼬리도 세모칼로 결따라 파냈답니다.

잉크가 흡수 잘 되는 화선지에 검정 판화잉크를 이용하여 찍어내니까 주제가 잘 드러나면서 섬세하고 멋진 판화작품이 되었답니다.


(출전: 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화가·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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