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소프트뱅크 입사
전공·일본어 두토끼 잡아
“고교 때만해도 공부엔 전혀 관심이 없어 부모님께 걱정만 끼치는 못난 아들이었습니다. 군 복무 중 단 몇 줄의 코드만으로 주변 동료들을 편리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영진전문대 일본취업반에 재입학했고, 세계적인 회사에 입사를 하게 돼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습니다.”
오는 10일 일본으로 출국을 앞둔 박언채(26)씨가 전한 말이다.
그는 대구지역 4년제 대학 일본학과에 입학했다가 군복무 후 영진전문대로 유턴, 해외취업을 이뤄냈다.
박 씨를 포함해 오는 10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영진 올 졸업생은 모두 6명이다.
이들은 영진 일본IT기업주문반(컴퓨터정보계열, 3년제) 출신으로 3학년인 지난해 상반기 소프트뱅크 공채에 4명, 하반기 공채에 2명이 합격했지만 코로나19로 그동안 회사 입사를 애타게기다려왔다.
김명종(27)씨 역시 4년제대를 유턴한 인물로 소프트뱅크에 입사한다.
그는 “여러 부서에서 전반적인 IT지식을 연마해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신현빈(24)씨는 “코로나 사태로 입사가 기약 없이 연기돼 아쉬웠지만, 드디어 입사하게 돼 기쁘고, 잘할 자신이 있다. 회사와 사회에 공헌하는 IT엔지니어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인문고 문과생이었지만 기술을 배워 취직해보겠다던 이상진(24)씨도 일본으로 출국한다. 그는 “매일 아침 9시에 등교해 저녁 9시까지 남아서 공부를 하는 대학생활에 전공과 일본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하기에 일반 대학생들보다는 힘들기도 했지만 학업과정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멘탈을 관리하는 능력도 생겼고 글로벌 대기업 입사라는 꿈도 이루게 됐다”고 했다.
박성철 일본IT기업주문반 지도교수(컴퓨터정보계열)는 “2007년 개설한 일본IT기업주문반은 이번 소프트뱅크 입사자를 포함하면 총 28명이나 된다”며 “국내 2·4년제 대학교를 통틀어서 이 같은 성과는 전무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잘 키워낸 IT인재를 일본 대기업 등에서 입도선매하는 분위기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