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퇴짜 맞은 ‘동성로 관광특구 청사진’
일단 퇴짜 맞은 ‘동성로 관광특구 청사진’
  • 한지연
  • 승인 2020.11.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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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에 보완책 주문
“구역별 특색 제대로 안 드러나
스마트 관광 관련 현저히 부족
집값만 띄우는 결과 부를 수도”
대구중구청
10일 대구 중구청은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과 진흥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중구청 제공

대구시가 중구청의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신청을 위한 작업물을 놓고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구역별 특색이 없는 흐릿한 청사진으로 자칫 ‘부동산 가격만 띄우는 형국’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대구 중구청은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과 진흥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동성로 관광특구의 면적규모는 약 1.16㎢로 대우빌딩에서 반월당네거리, 계산오거리에서 봉산육거리까지다.

최종 연구용역 결과 발표에 따르면 동성로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 수, 관광특구 토지이용 비율과 일체성, 관광 인프라 등 관광특구 지정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중구는 관광특구 지정에 대비해 △쇼핑관광이 중심이 되는 젊음의 거리 육성 △기존 문화유산과 관광 콘텐츠를 활용한 글로벌 문화관광 △치료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료관광 등이 포함된 관광특구 진흥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대표 다운타운인 동성로 일대가 지역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지역의 관광 및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관광특구 지정권자인 대구시는 연구용역 최종 결과를 두고 “동성로만의 특색이 담기지 않은 일반적인 내용으로 특구 지정에 난관이 예상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성로는 명동과 이태원, 홍대, 인사동을 합친 다채로운 특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계획에서 공간별 특화 부분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며 “뿐만 아니라 포스트코로나시대 ICT를 활용한 스마트 관광이 더욱 중요해지는데도 이러한 내용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관광특구 지정에 대한 관심이 ‘혹시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속에서 이어져선 안 될 것”이라며 “특구 지정으로 인해 규제가 완화되는 지점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가진 뚜렷한 진흥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청은 올해 안에 보완책을 마련해 대구시에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대구시와 원만한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구청이 제출한 신청서는 대구시가 조사·분석해 종합하며, 대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적합 여부를 판단한다. 특구지정이 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시는 최종 지정고시를 내리게 된다.

한편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 촉진을 위한 여건을 집중 조성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일컫는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계 법령 적용에서 배제되거나 적용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 관광 활동과 관련된 서비스·안내 체계 및 홍보에 지원이 확대된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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