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추모의 날’ 맞아 살펴본
대구·경북지역 전쟁영웅들
대구 수성구 범어공원에는 인도 군인 고(故) 우니 나야(Unni Nayar) 대령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0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그는 1950년 7월 국제연합한국위원단 인도 대표로 파견됐다가, 낙동강 전투가 한창이던 그해 8월 12일 왜관지구 전선을 둘러보던 중 지뢰 폭발로 안타깝게 순직했다. 전쟁이 치열해 본국으로 송환되지 못한 그의 유해는 화장 후 현재 기념비가 세워진 자리에 안치됐다. 기념비는 1950년 12월 7일 조재천 당시 경북도지사가 세웠다.
낙동강 전투 당시 그의 부대는 1951년 6월까지 250회에 이르도록 출격했다. 헤스 대령은 한국 공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대한민국 공군의 양아버지’라고도 불린다. 현재 그를 기리는 기념비는 대구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내(1963년 건립)와 제주항공우주박물관(2017년 건립)에 있다.
1950년 8월 28일 부대를 이끌고 참전한 고 케네스 뮤어(Kenneth Muir) 소령(영국)은 대구 달성군 일대 낙동강 방어선에 배치됐다. 그가 이끄는 ‘아길대대’는 같은 해 9월 23일 경북 성주 동남쪽 당시 신부리 일대의 2개 고지를 공격했다.
하지만 북한군의 저항으로 일부 중대가 위기에 빠졌고, 뮤어 소령은 구출 작전을 벌이던 중 전사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3월의 전쟁 영웅으로 그를 선정했고, 영국 정부는 그에게 최고 훈장인 ‘The Victoria Cross’를 추서했다.
이밖에 대구 달서구에는 1954년 3월~1955년 6월까지 주한미군후방기지 사령관으로 재임한 고 E.J.메카우 소장의 공덕비가 있다. 그는 전쟁 직후 대구에서 빈민구제 사업 등의 공훈을 남겼다.
11일 ‘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다. 대구지방보훈청은 온·오프라인 사진전, 홍보 캠페인,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