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졸루키’ 좌완 이승민 “1번 달고 마운드 오를 그날만 꿈꾸죠”
삼성 ‘고졸루키’ 좌완 이승민 “1번 달고 마운드 오를 그날만 꿈꾸죠”
  • 석지윤
  • 승인 2020.11.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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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서 경험 쌓으니 자신감 생겨
첫 승 거둔 한화전 가장 인상적”
“내년 선발서 5승 거두는게 목표
안정감 있는 투수 되고싶어”
이승민
삼성의 고졸신인 이숭민은 한 때 크지 않은 신장 탓에 프로 지명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지만 데뷔 시즌 선발승과 QS를 달성하는 등 프로무대에 연착륙했다. 석지윤기자

“언젠가 등번호 1번을 달고 라이온즈파크의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낙동강 교육리그의 마지막 날인 11일 경산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는 고졸루키 좌완 이승민(20)은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68구를 던져 7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럼에도 이승민은 자신의 투구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승민은 “시합 전 투 스트라이크를 빨리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원하던 대로 잘 이뤄져서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했다. 2020년 2차 4라운드(전체 35번)로 삼성에 입단한 이승민은 데뷔 첫 해부터 출장 기회를 잡았지만 시즌 초반 긴장한 탓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을 땐 긴장돼서 앞이 잘 안보일 정도였다.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이 심했다. 그러다보니 실력은 커녕 내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지도 못했다”며 “이후 2군에서 경험을 쌓다 보니 자신감 생겼다. 시즌 막바지엔 1군에서도 장점을 살려 던진 덕분에 첫 승도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 첫 해 7차례 마운드에 오른 이승민은 최고의 순간으로 첫 승을 따낸 지난달 18일 한화전을 꼽았다. 상대했던 타자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타자로는 이용규를 꼽았다.

그는 “데뷔전과 첫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한 마지막 경기도 잊을 수 없지만 첫 승을 거둔 한화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그 경기에서 이용규 선배만 잡아내면 QS를 달성할 수 있었는데 루상에 내보내고 말았다. TV로만 보다 직접 상대하니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고 아쉬워했다.

이승민은 자신의 롤모델로 일본의 좌완 클로저 마츠이 유키(松井 裕樹)를 꼽았다. 크지 않은 신장 탓에 컴플렉스를 겪던 그에게 많은 영감을 줬기 때문이다. 이승민은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김현수 선배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인터넷에서 투구 영상을 찾아봤다” “학창시절 신장때문에 프로 데뷔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는데 작은 체구에도 잘 던지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로저인 유키와는 다르게 이승민은 선발투수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선발로 던지는 게 익숙해 앞으로도 계속 선발투수로 나서고 싶다”며 “내년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5승 정도 거두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구속에 욕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경험을 쌓으면서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장점만 잘 활용한다면 1군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빠른 구속이나 구종 추가보다는 현재 구사하는 변화구들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64번을 배정받았던 이승민은 언젠가 에이스의 상징인 1번을 달고 라이온즈파크의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지금 비어있는 11번 역시 눈독들이는 중이다. 그는 “1번을 좋아해 언젠가 달고 싶지만 아직 실력적으로 부족해 이른 것 같다. 대신 지금 11번이 비어있는데, 11번을 쓰면서 좋은 성적을 남겨 11번 하면 팬 분들이 떠올리는 선수가 되도록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포부도 전했다.

이승민은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자랑하는 ‘닥터 K’, 언제나 꾸준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키는 ‘이닝이터’ 등 다양한 투수 유형이 있지만 안정감을 주는 투수가 목표다.

이승민은 “능숙한 범타 유도를 바탕으로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불안하지 않은 투수가 되고 싶다”며 “올해 막바지에 나라는 투수가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다. 내년에는 팬들에 더 신뢰를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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