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목판 인쇄물 등 전시
‘대구, 출판문화의 거점’ 전시가 오는 15일까지 대구 용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지역출판연대(회장 신중현)와 대구 수성구(구청장 김대권)가 공동주최한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의 일환이다.
전시는 고려시대 팔공산 부인사에 봉안됐다가 몽골군의 침입으로 소실된 초조대장경이 지난 2011년 판각 1천년을 맞아 복원된 실물과 함께, 조선시대 경상감영에서 제작된 영영장판(嶺營藏板)으로 간행된 영영본(嶺營本) 등 대구의 출판문화 역사를 증명하는 인쇄본과 목판, 영상 콘텐츠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품은 초조대장경을 복원한 이산책판박물관(경남 함양군 서상면) 안준영 관장의 소장품이며, 영상 콘텐츠는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온라인 플랫폼 탑재용으로 제작됐다.
대구는 출판문화의 거점이다. 고려시대 초조대장경이 봉안된 팔공산 일대에서 대구의 출판문화가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구 북성로를 중심으로 인쇄기계 제작이 번창했고, 공간적으로도 중구 남산동 인쇄골목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달서구엔 대구출판인쇄정보밸리도 조성돼 있다. 또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출판문화를 지원하는 기관인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도 있다.
대구에서 제작된 인쇄기계는 전자출판이 일반화되면서 대부분 사라졌지만, 아직도 ‘대구산(産)’임을 증명하는 레이블이 붙은 활판인쇄기가 삼례문화예술촌(전북 완주군 삼례면) 책공방 등지에 일부 남아 대구 출판문화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1930년대부터 인쇄소가 모여들면서 형성된 인쇄출판업 클러스터인 남산동 인쇄골목은 1980년대 입주업체가 1천 곳에 이를 정도로 전성기를 이뤘다. 특히 6·25전쟁 때 전국의 문화인들이 대구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출판한 작품들은 소중한 역사자료로 남아있다. 문의 053-668-17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