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 화재 시 드론 활용을”
“고층 건물 화재 시 드론 활용을”
  • 정은빈
  • 승인 2020.11.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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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학술연구 용역 보고회
실시간 모니터링 목적 소방용
조기감지 시스템 등 연계 필요
자율비행 개인 항공기도 소개
구급장비 전달·환자 이송 가능
자율비행개인항공기-OPPAV
구급용 OPPAV(자율비행 개인항공기) 예시. 사진은 러시아 AURA group의 무인 헬리콥터. 수성구청 제공

국내 드론(drone·무인항공기) 산업이 소방과 안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도 초고층 건축물에서 발생한 사고 대응에 드론을 투입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검토한다.

대구 수성구청은 12일 ‘초고층 건축물 등의 재난현장 드론 운용 및 활용방안 학술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용역을 맡은 경북대학교 건축안전기술연구소(이하 연구소)는 먼저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모니터링하는 소방용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선 드론 자율비행 시스템과 실시간 화재 조기 감지 시스템, 모니터링 최적 위치 선정 시스템 등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불이 났을 때 영상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사고를 조기에 감지해 드론이 모니터링할 위치와 이동 경로를 자동 설정할 수 있고, 드론은 현장을 탐지하면서 영상을 컨트롤 타워로 전송하게 된다.

연구소는 드론의 경우 비행 중 예측 못한 조류 등 돌발 상황이 생기거나 충돌·추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장애물을 탐지할 수 있는 자율 비행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층 건축물 구급용 OPPAV(자율비행 개인항공기)도 소개했다. 이는 고층 건축물에 화재 발생 시 구급장비 전달과 인명 구조에 활용할 수 있는 장비다. 연구소는 또 OPPAV 시험제작비행기 개발과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장과 장치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연구소 측은 “PAV(개인용 비행체)를 이용한 인명구조용 드론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시도되고 있어 가까운 시일 안에 상용화될 기술로 판단된다”면서 “초기 단계에는 응급 구조장비 전달에 활용할 수 있고, 기술이 일정 수준까지 발전하면 요구조자나 환자 이송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드론을 △노후 주거 밀집지역 3D공간 데이터 구축을 통한 재난 피해 감지 시스템 △도심지 건설현장 건축물 상시 안전 관리시스템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수성구지역에는 지난 7월 기준으로 공동주택 총 2천494개 중 20층 이상 건축물이 14.4%(360개소)를 차지하고 있다.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은 1.6%(40개소), 31층 초과~50층 미만 준초고층 건축물은 0.9%(23개소),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은 0.3%(8개소)로 조사됐다.

화재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점관리대상 건축물은 대구 전역에 301개소, 수성구에 32개소(10.6%) 있다.

연구소 측은 “수성구지역의 높은 주택 밀도와 주거용도 건축물에서의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재난, 화재 현장에 무인항공기 운용·활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고층 건축물이 많아 소방이나 건축 분야에 활용할 드론 기술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용역”이라고 설명하고 “당장 구체적 도입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부서에 용역 결과를 전달해 필요 시 활용 계획을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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