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왕조 주역 윤성환 ‘씁쓸한 퇴장’
삼성 왕조 주역 윤성환 ‘씁쓸한 퇴장’
  • 석지윤
  • 승인 2020.11.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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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연루 ‘빚 지고 잠적’ 의혹
구단, 일정 앞당겨 방출 결정
선수 “채무 있지만 도박 아냐
너무 억울해…결백 밝힐 것”
윤성환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 윤성환(39)이 방출됐다.

삼성 구단은 16일 윤성환에게 방출 통보를 한 뒤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구단은 당초 오는 25일 윤성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작별 수순을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가 도박 관련으로 거액의 빚을 지고 잠적했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일정을 앞당겨 윤성환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삼성 공식 홈페이지 선수 명단에서 윤성환의 이름은 사라진 상태다.

삼성은 올 시즌 도중 윤성환에게 은퇴 권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측은 윤성환의 도박 연루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윤성환은) 구단 입장에서 기량이나 나이를 봤을 때 팀 구성상 은퇴를 해야하는, 내년 전력에 포함이 되지 않는 선수라 함께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은퇴경기까지 열어주겠다고 했지만 선수 측에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불발됐다”며 “도박 연루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 대신 꽤나 큰 규모의 빚이 있었다는 얘기만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이것만 가지고 도박이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KBO에 따로 보고하진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성환의 마지막 1군 등판은 지난 8월 21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2군행을 통보받은 그는 시즌 종료까지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시즌 윤성환은 5경기에 출장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79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한편 윤성환 측은 채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도박 연루에 대해선 일체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환은 “나는 잠적한 적이 없다. 도박 문제는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 정말 억울하다. 결백을 밝히고 싶다”며 “채무가 있는 건 맞지만, 도박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내가 도박과 전혀 무관하다는 걸 경찰 조사에서 밝혔으면 좋겠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 사실처럼 퍼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프로생활 내내 삼성에서만 활약했다.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인 135승을 거뒀고, 2011∼2014년 4시즌 동안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 당시 핵심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윤성환은 통산 425경기에 출장해 1천915이닝 135승 106패 28홀드 1세이브 1천357탈삼진 481볼넷 평균자책점 4.23의 기록을 남겼다. 2015년 당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외 원정도박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일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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