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늘 드론택시 날았다
대구 하늘 드론택시 날았다
  • 정은빈
  • 승인 2020.11.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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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상당 구조장비 싣고
수성못 위 7분간 2㎞ 비행
도심항공교통 실증 성공
수성구, 스카이포트 추진
대구하늘에뜬드론택시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공에서 드론택시가 비행하고 있다. 이날 비행은 드론택시 서비스 도입을 위한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실증차원에서 실시됐다. 이날 비행한 기체는 앞서 서울 여의도에서 시범 비행한 기종과 같은 중국 이항사의 2인승 기체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3시 45분께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 위로 ‘드론택시’가 떠올랐다. 상화동산에서 고도 30m로 이륙한 드론택시는 초속 10m 속도로 수성못 서쪽까지 가로질렀다. 드론택시는 500여m 거리에서 멈춘 뒤 방향을 180도 돌려 수성못 중앙으로 날아왔다. 이 구간을 두 차례 왕복한 드론택시는 다시 상화동산으로 돌아와 착륙했다. 2㎞가량 비행하는 데 7분이 걸렸다. 드론택시에는 사람을 대신해 총 80kg 상당의 119구조장비가 실렸다.

대구시와 수성구청이 수성못 일원에서 UAM(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비행실증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서울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시범비행은 서울시가 매입한 중국 이항(EHANG)사의 ‘이항216’을 빌려 진행했다. 이 기체는 2인승급 드론택시용 기체(eVTOL)로 22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높이 1.77m, 가로·세로 각 5.6m, 무게 450kg 규모로, 프로펠러(회전 날개)는 16개 달려 있다. 고도 3천m까지 날 수 있고, 최대 속력은 시속 130㎞다.

드론택시 비행에 앞서 수성구청은 익수자 구조, 환경 감시·순찰, 책 배송 등 3가지 방법의 소형드론 활용도 실증했고, 비행 후에는 소형 드론 200대가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드론아트쇼’를 선보였다.

UAM은 교통체증 등 지상교통수단의 한계를 뛰어넘을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드론택시를 이용하면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도 UAM 중심 항공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상용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비행실증은 그 첫 단계다. 시범비행은 서울과 대구를 거쳐 제주에서 이어진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11월 대구시와 공동으로 ‘UAM실증 TF’를 꾸리고 조기 도입 준비에 들어갔다. UAM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 투자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심형 실증단지 기반도 마련한다. 그린드론(Green Drone)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케이블카를 대신한 화물·여객운송 모델로, 우선 수성못~용지봉 구간의 시험운항 경로를 단계별로 개발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드론택시 이·착륙장 스카이포트(Sky Port) 조성을 추진한다. 문화관광, 비즈니스 등 시설이 들어선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시지동 수성알파시티 ICT 기업과 연계해 충전, 제어 등 연구 개발과 인력 양성도 계획하고 있다. 협력 경제권을 구축 중인 경북 경산시와 대구·경북 산업 주축을 자동차부품 제조에서 UAM 분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랑 국토교통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은 “도심항공교통 기술이 현실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다. 시범비행 때는 사람이 타지 못했고, 기체도 국내기업 것이 아니지만 현대, 한화 등 기업이 개발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 사람도 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행사를 계기로 여러 제도를 마련해 국내 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현대사회에 도시 집중화로 인해 도시 정체가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 해결 수단 중 현재 기술력으로 적합한 형태가 드론택시라고 생각한다”며 “도심항공교통 시장 선점 문제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대구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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