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오남용 줄이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항생제, 오남용 줄이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 조혁진
  • 승인 2020.11.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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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오남용 줄이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항생제 오남용 시 세균이 내성 가질 가능성 높아

-내성균 발생 시 치료 효과 떨어져 문제 생길 수도



11월 셋째 주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을 맞은 가운데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의료기관과 환자들 인식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감기 등 가벼운 질병에도 항생제를 처방받는 등 오남용 사례가 많아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할 필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항생제가 필요 없는 감기 환자(급성상기도감염)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사례는 전체 항생제 처방 중 38.3%로 조사됐다. 2018년 질병관리청과 조사에서도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27.7%로 나왔다.

우리나라 인체 항생제 사용량(국민 1천명 중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 수)도 지난 2018년 기준 29.8로, OECD 25개국 평균(18.6)보다 높은 수준이다.

병·의원뿐만 아니라 개인 단위에서도 항생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수개월 후 다시 복용하는 경우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큰데도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항생제 복용기간을 지키지 않고 임의로 중단해도 된다’는 답변이 39.4%를 기록했다.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40.2%, ‘감기로 진료 받을 때 항생제 처방을 요구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13.8%나 됐다.

최준석 대구가톨릭대 약학과 교수는 17일 “감기의 경우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그곳에 미생물이 침입해 2차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 외에는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다”면서도 “1차 의료기관에선 습관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 이후로는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 속도도 줄어들고 있어 일각에서는 지금 추이라면 2050년에는 전 세계 1천만명이 내성균 문제로 사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 교수는 “내성균이 자리 잡을 경우 추후 항생제의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도 등장하고 있다. 이 경우 쓸 수 있는 약이 제한되고 그마저도 안 들으면 대응 방안이 없다”고 경고했다.

질병청은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해 △의사가 처방한 경우에만 항생제 복용하기 △처방받은 항생제는 용법과 기간을 지켜 복용하기 △남겨둔 항생제를 증상이 비슷하다고 임의로 먹지 않기 △항생제는 다른 사람과 나눠먹지 않기 등 수칙을 제시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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