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두 알이면 ‘정말’ 충분한 비타민C
귤 두 알이면 ‘정말’ 충분한 비타민C
  • 승인 2020.11.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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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
이학박사
전 대구시의원
감기와 감귤의 계절이 왔다. 요즘처럼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기온 차이가 큰 계절에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면역력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뿐만 아니라 식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감귤은 겨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비타민의 대표주자로 알맹이뿐만 아니라 껍질도 버릴 것이 없다. 맛은 물론 건강에 좋은 영양분이 최고 정점을 찍고 있는 감귤의 제철이 한창이다. 감귤의 비타민C는 100g 기준으로 36㎎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는 신진대사를 돕고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며 감기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감귤 두 알이면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하루 성인 기준, 비타민C 1일 섭취 권장량 100㎎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비타민C를 구입하는데 이것이 현명한 소비인지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비타민C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8세기 영국 해군 역사책에 괴혈병에 관한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영국의 병사들이 아프리카로 항해를 시작한 지 수개월 만에 죽었다. 병사들은 식사는 제대로 하였지만 싱싱한 채소나 과일을 먹지 못해서 비타민C 결핍으로 인한 괴혈병으로 사망한 것이다. 이에 괴혈병 예방을 위하여 국제해운법에 '출항하는 배 안에는 레몬 상자를 반드시 실어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되었다. 이후 괴혈병의 원인이 비타민C 결핍임이 밝혀져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C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비타민C는 항산화 기능이 있고,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하고, 혈관의 유지 작용과 인터페론 생산을 증가시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초기 감염 시 면역 효과, 감기 예방과 감기 증상 호전에 효과가 있다. 또 비타민C는 피부 내 수분 증발을 막고 기저막을 형성해 피부를 보호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 유용한 생리작용을 하는 비타민C는 보통의 포유류는 Glucose로부터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있으나, 사람과 원숭이는 체내 합성이 불가능하므로 반듯이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만 한다. 또 수용성이라 섭취 후 몇 시간 지나면 오줌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과량을 섭취해도 해로움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고용량 메가 도스 용법( Mega-dose vitamin C therapy)이 여러 항암효과와 만성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하루 권장량 100ml임에도 불구하고 2g정도의 고용량 비타민C를 섭취하는 사람들인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 1000ml 이상의 고용량 비타민C를 섭취하려면 흔히들 영양제로 시판하는 합성 비타민C를 구매하여 먹는다. 이 합성 비타민C는 옥수수에서 옥수수당(전분)을 추출하여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과정을 거치고, 이 포도당에 휘발성 화합물을 첨가하여 발효 공정을 거쳐 분자식 C6H8O6의 비타민C(Ascorbic acid)을 만들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화학 용매와 촉매제가 첨가되고 최종 생성물에는 불순물이 제거되어 진 것이다. 최종적으로 생산되는 것은 다양한 보조인자를 포함한 비타민이 아닌 단순한 L-아스코르빈산이다. 아스코르빈산의 99%는 천연 비타민C를 화학적으로 베낀 것으로 핵심 구조는 같지만 자연 상태의 비타민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화학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이렇게 길게 합성 비타민C 생산 공정에 대해 언급하는 요지는 우리가 겨울철 흔히 먹는 감귤의 비타민C와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감귤 속에는 비타민C의 주성분인 아스코르빈산도 함유되어 있지만 이 못지 않게 중요한 파이토케미컬인 헤스페리딘, 루틴, 쿼서틴, 탄닌 등과 같은 여러 보조인자와 무기질이 함께 들어있고 이 중 한 요소라도 빠지면 비타민C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영양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파이토케이컬'(phytochemical)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식물을 뜻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인 파이토케미컬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을 지니는 화학물질이다. 식물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어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을 만들어내는 데 이는 우리 몸에 들어와서도 나쁜 세포의 공격으로부터 보호작용 뿐 아니라 항산화 작용, 면역력 증가, 콜레스테롤 저하, 염증 감소, 심지어 항암작용까지 한다는 보고가 있어 매일 다양한 종류와 색의 천연식품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수십 곳의 제약회사가 만들어내는 수백 가지의 비타민C를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냉장고에 있던 귤 두 알을 먹어보자. 식후 귤 두 알이면 내 몸에 필요한 비타민C는 충분하고 귤이 가진 파이토케미컬로 비타민C 이상의 호사를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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