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정국에 ‘가덕도 변수’ 돌출…여야, PK 표심 촉각
선거정국에 ‘가덕도 변수’ 돌출…여야, PK 표심 촉각
  • 이창준
  • 승인 2020.11.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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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부산시장 선거와 내후년 대선까지 파급력
與, 특별법 드라이브…野 “TK민심 어쩌나” 속내 복잡
내년 4월 재·보궐선거부터 내후년 대선까지 이어지는 선거 정국에 ‘가덕도 신공항 변수’가 17일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미투 논란으로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부산·경남(PK) 민심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대형 이슈라는 분석이 나온다.

길게는 2022년 대선지형까지도 흔들 수 있는 변수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은 온통 유권자들의 표심에 맞춰진 모양새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반면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경쟁했던 야권은 대구·경북(TK) 민심까지 고려해야 하는 처지다.

이날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가 김해신공항 사업의 안정성과 절차적 흠결을 지적한 검증 결과를 발표하자,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까지 발의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 의원들을 중심으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신공항 사전개항론까지 거론하며 ‘신공항 속도전’으로 PK 민심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야권의 ‘미투 선거’ 프레임 탓에 열세로 예상되는 부산시장 선거전인 만큼 신공항 이슈로 민심을 되찾고 나아가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검증위 발표 전부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2일 전당원 투표 결과 당헌 개정을 통해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이틀 뒤인 4일 곧바로 부산을 찾았다.

당시 이낙연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의 속내는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일단 지도부는 지난 5일 부산 방문에서 가덕신공항이 결정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구 출신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놓았다. 주 원내대표는 국책 사업 번복 문제를 지적하면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할 경우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PK뿐만 아니라 전통적 텃밭인 TK민심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 권영진 대구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해 신공항이야말로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전체를 위한 신공항이라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 이슈는 이후 사업 용역 절차, 특별법 제정 등과 맞물려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여당의 주도로 가덕도 신공항 이슈가 계속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으로서는 사실상 여당의 성과로 부각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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