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으로 끝난 의사국시, 의료인력 수급 어쩔텐가
파행으로 끝난 의사국시, 의료인력 수급 어쩔텐가
  • 조재천
  • 승인 2020.11.18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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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응시자 전체 86% 달해
내년도 인턴 모집 차질
전공의 모집도 영향 줄 듯
정부 특단의 대책 안 보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발해 의대생 대다수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은 가운데 의사 국시 성적을 반영하는 내년도 인턴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인턴 공백은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지난 9월 8일부터 약 두 달간 실시됐다. 응시 대상자 3천172명 가운데 446명만 시험을 치러 미응시자가 전체의 86%에 달한다. 의대생 대다수가 실기시험을 거부하면서 전국 수련 병원은 내년도 인턴 의사를 모집하지 못해 인력난에 시달리게 됐다. 정부도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구 지역 한 대학병원 A 교육수련과장은 “현재 수련 병원마다 인턴이 하던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병원은 고민 중인 상황으로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 병원마다 각자 대책을 세워야 하는 문제고, 방법은 여러 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턴 수급난은 전공의 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전공의 모집은 오는 23일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인턴과 달리 전공의 모집은 의사 국시 성적과 상관없어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진행되지만 지원율은 더욱 낮을 거라는 게 의료계의 전언이다.

A 교육수련과장은 “올해 의대생 대부분이 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아 내년도 인턴 모집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이는 전공의 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 열 중 하나는 이번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지 않고 한 해 쉬겠다고 한다. 내후년도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는 인턴이 적어 인기 과에 쉽게 가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인턴 공백이 발생하면 일부 과목의 전공의 정원을 확대해 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원 확대가 검토되는 과목은 응급의학과,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으로 모두 응급 의료와 연관 있다. 특히 외과와 흉부외과는 대표적인 전공 기피과로 불린다.

하지만 해당 과목 담당 교수들은 몇 년째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늘려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지원율이 낮은 과목의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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