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째 바다 표류 30대 남성 발견
낚시 중 구명환 이용 구조 119 인계
포스코 홈페이지에 감사 인사 남겨
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사 직원이 바다에서 조난당한 시민을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포항제철소 협력사 그린산업의 강주헌(54)씨와 포원의 함재원(54) 씨. 지난 10월 14일 울진군 사동항 인근 바다에서 선상 낚시를 하던 두 사람은 바다에 조난당한 30대 남성을 구조했다. 발견 당시 남성은 2시간 째 바다서 표류해 체력과 체온이 떨어진 상태였다.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고함 소리를 듣고 달려온 강씨와 함씨 덕에 이 남성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구명환을 이용해 남성을 구조한 뒤 119에 남성을 인계했다.
이같은 사실은 두 사람이 포항제철소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았던 이 남성이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포스코 홈페이지에 사연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구조된 남성은 “두 은인을 만나고 나니 포스코가 더 멋진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베풀어진 선행을 잊지 않고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반드시 갚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남수희 포항제철소장은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시민의 인명을 구하고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실천한 두 사람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그린산업 강주헌씨는 “이런 일이 있으면 누구라도 구했을 것”이라며 “구조자가 건강하다는 소식을 들으니 오히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