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병원내 확산…대구 의료계도 ‘긴장’
전남, 병원내 확산…대구 의료계도 ‘긴장’
  • 조재천
  • 승인 2020.11.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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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서 확진자 44명 나와
지역 내 병원 관리 강화 필요성
면역력 떨어진 환자 더 위험해
전수 검사 통해 만전 기울여야
코로나로격리
1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전남 순천시 별량면의 한 마을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돼 순천시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18일 오후부터 격리조치됐다. 연합뉴스

전남권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광주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전남 화순·목포·순천 지역 병원에서 감염자가 속출하자 대구에서도 원내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남대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4명이다. 이 가운데 의료진과 직원 등 종사자가 9명, 환자 또는 방문자는 6명, 간병인이나 보호자는 8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확진자의 가족 13명, 지인 8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17일 본관 1동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1동 건물 전체를 코호트 격리했다. 하지만 같은 날 1동 중환자실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7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는 병원 7동 건물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실시해 추가 코호트 격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남권에서 원내 감염이 잇따르자 대구 지역 의료계도 긴장하고 있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 2월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이 줄줄이 폐쇄된 데다 4월에는 감염병 전담 병원 소속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 따라 대형 병원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병원에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많아 위험성이 높다.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하면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도 있다”며 “특히 규모가 큰 대학병원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 중인 현 상황에서 전수 검사로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 코로나19 고위험 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에 치중하고 있을 뿐 대학병원 방역은 사실상 각 병원에 떠맡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학병원이나 중소병원의 경우 자체적으로 감염병관리팀을 두고 있는데, 해당 팀에서 질병관리청의 하달을 받아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한 대학병원에서는 지난 1차 대유행 당시 간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보건소에서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서 근무한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였다. 하지만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병원 자체적으로나 시 방침에 따라 전수 검사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병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구 지역이 큰 타격을 받아 병원에서도 감염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학병원 종사자에 대한 전수 검사를 논의한 적은 없다. 고위험 시설과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며 “대학병원 내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전수 검사 시 소요되는 비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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