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 관급자재 구매 몰아주기 의혹
수성구청, 관급자재 구매 몰아주기 의혹
  • 정은빈
  • 승인 2020.11.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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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년 구의원 행감서 지적
“미끄럼방지 바닥포장재 계약
단가 높은 융착식 공법 적용
특정업체에 3년간 65% 구매”
구청 “기술 달라 접착력 우수”
의원 “품질 다르단 근거 미흡”
바닥포장재
미끄럼방지 바닥으로 포장된 대구 한 초등학교 앞 도로. 정은빈기자

대구 수성구청이 미끄럼방지 바닥포장재 구매 과정에 수의계약 형태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대구 수성구의회 도시보건위원회 소속 김성년 구의원(정의당)이 수성구청에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성구청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미끄럼방지 바닥포장재의 64.9%를 A업체에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구매량은 1만1천947㎡로 이 가운데 A업체에서 구매한 수량은 7천763㎡였다. 구매 금액은 총 4억696만원 중 70.4%(2억8천678만원)를 차지했다.

이 기간 수성구청은 모두 6개 업체에서 미끄럼방지 바닥포장재를 구매했다. B업체에서는 2018년과 올해 총 6천325만원(15.5%)을 주고 1천966㎡(16.4%)를 구매했다. 나머지 C~F업체와는 1회씩 계약했다. 3년 연이어 구매 계약을 맺은 건 A업체뿐이다.

김 의원은 계약 규모가 가장 큰 A업체의 단가가 비교적 높은 점도 지적했다. A업체의 미끄럼방지 바닥포장재 단가는 3만6천800원으로, 6개 업체 중 두 번째로 비싸다. 나머지 업체 중 3개소의 단가(3만2천원)보다 4천800원이나 비싼 수준이다. 최고가는 올해 1회 계약한 1개 업체의 단가 3만9천200원이었다. 김 의원은 “단가가 낮은 업체와 계약했다면 3년간 3천726만원, 전체 구매비용 대비 9%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수성구청은 A업체의 바닥포장재 도포 공법이 다른 업체와 다르고 성능이 우수해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업체가 MMA(공중합 반응성 수지) 공법으로 도색하지만 A업체는 융착식 공법을 쓴다. 도료를 끓여 바닥 포장을 하는 융착식 공법이 본드와 같은 접착제로 붙이는 MMA 공법보다 접착력과 내구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이 수성구청 판단이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전국 226개 업체 중 융착식 공법을 사용하는 업체는 2개뿐이다. MMA 방식 업체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납품 실적도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두께도 3㎜로 동일하고 조달청에 등록된 제품은 모두 단체표준제품 인증서를 받은 제품이다. (공법이 다르다고 해서) 품질과 성능, 효율 등이 다르다는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일을 잘하고 하자가 없는 업체를 선정해 수의계약을 해왔다. 현행법상 공사 관급자재 구매는 5천만원 이하까지 수의계약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다른 업체와 실적 등을 비교해 새 업체 선정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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