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누적 확진자, 어느새 7천236명... 대구 넘어섰다
서울 누적 확진자, 어느새 7천236명... 대구 넘어섰다
  • 조재천
  • 승인 2020.11.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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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대구를 넘어섰다. 대구는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확진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난 5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 서울 7천236명 > 대구 7천211명
서울 지역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천236명이다. 대구(7천211명)를 제치고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광역 지자체가 됐다.

전날 서울에서는 1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8·15 광화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한 지난 8월 27일(146명) 이후 84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 50명대를 오르내리다 이달 13일 74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14일 69명, 15일 85명, 16일 81명, 17일 90명, 18일 92명, 19일 109명, 이날 132명을 기록하는 등 연일 급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주요 감염 경로는 동대문구 고등학교, 서대문구 대학교, 도봉구 미등록 종교 시설, 동작구 임용고시 학원과 연관 있다. 특히 동작구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 학원에서는 이날 정오 기준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도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 정부 “수도권 중심 3차 유행 중”
이날 집계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63명 가운데 320명은 지역 감염 사례다. 이 중 218명(68.1%)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최근 일주일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하루 평균 지역 사회 감염자 228명 중 수도권 확진자 수는 153명(67.1%)이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수도권의 경우 지역 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을 충족할 경우 지체 없이 격상 검토에 나서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금의 감염 확산은 당분간 안정화되기보다 계속해서 확산할 여지가 있다”며 “모두 위기 의식을 갖고 정부와 함께 싸워 달라”고 요청했다.

△ 대구, 이제는 K 방역의 모범 사례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대구 코로나’, ‘코로나 도시’ 등 오명을 쓴 대구는 미증유의 감염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도리어 ‘K 방역’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3·28 대구 운동’부터 중앙 방역 당국이 벤치마킹한 ‘마스크 쓰GO 운동’까지 지자체와 시민의 하나 된 방역 의식이 맺은 성과다.

북구 연경동에 사는 곽 모(36) 씨는 “다른 지역을 가더라도 대구처럼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는 곳이 없다. 1차 대유행을 경험한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그만큼 성숙하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방심하는 순간 감염이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잘 대응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감염 취약 시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능 및 연말연시 특별 방역 기간을 정해 분야·시설별 방역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감염 전파 사례가 잦은 종교 시설과 체육 시설, 사우나 등 일상생활 밀접 시설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작은 불씨라도 만들지 않도록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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