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대구' 답사] 평범한 일상 속 오페라·연극 한 편 ‘상쾌한 비타민’
['내 고장 대구' 답사] 평범한 일상 속 오페라·연극 한 편 ‘상쾌한 비타민’
  • 김수정
  • 승인 2020.11.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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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단독 오페라 전용극장
오페라하우스, 지역 공연예술 발전
매년 여름 국제뮤지컬 페스티벌
20여개 이상 다양한 공연 열려
오페라하우스1
대구 사대부중학교 학생들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지역 오페라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수정기자

['내 고장 대구' 답사] 사대부중 ‘우리는 대구알리미’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공연을 중심으로 지역의 공연예술을 발전시키고, 국내 정상 수준의 공연예술과 세계 여러 지역의 공연예술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최초 단독 오페라 전용극장이다.

총 2천620평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지어진 건물로 유려한 곡선미의 그랜드 피아노를 형상화 했으며, 내부가 들여다보이도록 유리재질로 외관을 처리해 공연장에 대한 시민들의 거리감을 줄이고 동시에 외적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또한 말발굽형의 평면과 시야확보를 위한 발코니 구성으로 오페라와 같이 청각과 시각을 동원해 보고 듣는 예술 장르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해마다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대구오페라축제를 비롯해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대학오페라축제가 열린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대구오페라축제에는 한국 최정상의 오페라단과 외국의 오페라단들이 참가한다. 연례행사로 열리는 대학오페라축제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단을 비롯해 여러 대학의 오페라단이 참가해 공연을 펼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대구시에서 개최하는 국제 뮤지컬 축제로, 매년 여름 6월 말에서 7월 초에 걸쳐 2~3주 동안 열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코오롱야외음악당, 계명아트센터 등 대구 시내 각종 공연장에서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개최된다.

DIMF 개막작으로 공식초청작 중 하나를 공연하고, 같은 날 개막식을 연다. 이후 약 2주의 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장에서 공연과 행사를 진행한다. DIMF 축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20여 개 이상의 다양한 뮤지컬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 행사에는 개막식과 개막 축하 공연 갈라쇼, 시상식, 폐막식이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딤프린지’라는 이름의 거리 축제가 진행된다. 딤프린지는 프린지 페스티벌의 일종으로, 다양한 예술가들이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펼치며 DIMF를 알린다. 그 외 청소년 대상 뮤지컬 경연대회인 ‘딤프 뮤지컬 스타’도 열린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문예회관에서도 특색있는 전시
지역 출신 예술가들 인물 조각
대명공연거리서 시민상대 활동


1990년 문을 연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래 동안 대구의 문화예술 1번지 역할을 해 온 곳으로 연중 다채로운 공연과 특색 있는 전시가 개최돼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이용된다. 대형작품 공연이 가능한 ‘팔공홀’, 연극공연과 독주회에 강점을 가진 ‘비슬홀’, 그리고 13개의 전시실이 가동 중인 ‘전시관’을 비롯해 ‘야외공연장’으로 이뤄져 있다.

공연관은 우리나라 전통 농악대의 고깔모자를 형상화한 건물로 한국적인 고유미와 한국 공연예술의 전통을 상징한다. 미술관은 육각형을 주축으로 한 벌집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서 전시실과 그림을 보관하는 대규모 수장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야외공연장은 전시관 건물 뒤편 숲속에 있으며, 관람석 700석을 갖추고 음악회, 무용, 마당놀이 등의 공연으로 이용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자리한 두류공원에는 단일 야외공연장으로서는 국내 최대의 규모인 코오롱 야외음악당도 있다. 야외음악당 근처 두류공원 산기슭에는 대구출신 예술가들의 인물과 작품을 조각을 표현해 놓은 인물동산이 있다.

◇대명공연거리

남구 대명동에는 오래전부터 많은 지역 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대명동에 위치하고 있던 계명대학교가 성서로 이전하면서 대명동 캠퍼스 주변 상가 곳곳에 빈 점포가 늘어나게 되자, 이를 지역 예술인들이 공연 문화를 중심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대명공연거리가 형성됐다.

작업공간을 필요로 하는 화가, 연습실이 필요한 배우가 대명동으로 몰려들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이곳은 자연스레 예술가들의 거리로 변해갔다.

2005년, 극단 ‘처용’이 대명동 계명대 맞은편에 소극장 ‘우전’이 문을 열면서 대명동에 소극장 공연문화가 시작되어 한울림 소극장, 빈티지 소극장, 소극장 함세상, 예전 아트홀, 예술극장 엑터스토리, 고도5층 소극장 등이 들어섰다.

연극 전용공간 외에도 미술작가들의 아틀리에나 화랑, 음악 연습실, 클럽 헤비, 오페라 극단 사무실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간이 모여 자생적으로 발생한 예술가들의 거리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이에 남구청은 2009년 ‘대명공연문화거리’ 조성 및 활성화를 남구청의 공식사업으로 지정하고 안내간판과 공연 종합정보센터, 배너거치대, 포스터 박스 등을 운영하게 됐다.

또한 2013년부터 로드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해 공연문화중심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2017년 시민들에게 쉽게 인지될 수 있도록 그 명칭을 ‘대명공연문화거리’에서 ‘대명공연거리’로 변경했다. 2018년 2월에는 대명공연예술센터를 개관해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시민에게 공연 문화를 소개하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무대1
이동수 대구 대명공연예술센터장이 사대부중학교 학생들에게 소극장 무대와 구성, 연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내가 봤던 오페라 작품 의상·소품 보며 감동 다시한번

 

문예회관서 서예축전 작품 감상
무대에 올라 각종 장치 경험도

◇대구의 축제이야기-사대부중 ‘우리는 대구알리미팀’

9월 19일 오전 9시 대구교육박물관 앞으로 사대부중학교 ‘우리는 대구알리미팀’ 학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학생들은 어색함과 설렘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서로 인사를 나눴다.

첫 답사지인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에는 유명 오페라 작품들의 의상과 소품이 가득했다. 학생들은 평소 좋아하는 작품을 손으로 꼽으며 관련 소품을 걸치고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한 학생은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작품으로 ‘레미제라블’을 꼽았다. 작품을 얼마나 좋아하냐는 문화해설사의 질문에 이 학생은 “기억을 잃고 다시 보고 싶을 정도”라고 답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오페라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문화해설사에게 학생들은 연이어 등장인물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오페라하우스 내에는 오페라의 거장, 대구 오페라 작품, 대구오페라협회 창립기 등 지역 오페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가 많았다. ‘동무생각’을 작곡한 박태준 선생의 사진 앞으로는 학생들이 둘러 모여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였다.

오페라하우스 1층 오페라 살롱에는 마술피리, 라 보엠, 나비부인 등 작품의 미니어처 무대가 설치돼 일행의 눈길을 끌었다. 움푹 팬 원형 모양의 무대를 보고 학생들은 “신기하다”, “무대를 만드는 일도 재미있는 일인 것 같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는 무대제작에 참여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이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대경서예축전이 한창이었다. 고고한 분위기를 절로 자아내는 다양한 필체의 족자 작품들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작가에게 직접 호, 낙관, 족자, 반족자 등 서예 작품의 구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문화예술회관의 팔공홀과 비슬홀에서는 학생들이 배우가 된 양 직접 무대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조명과 무대 구조가 현장 감독의 지시 아래 수시로 바뀌자, 학생들은 연신 감탄을 나타냈다. 팔공홀은 무대 천장과 바닥 사이가 27m에 이르는 큰 규모를 자랑했다.

무대 위로 올라서자 수백 개의 관객석이 빽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학생은 무대 위에서 “이런 무대에 올라서는 배우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라와 보니 너무 떨린다”며 친구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예전 학예회 자리에서 무대에 올랐던 경험을 회상하는 학생도 있었다.

마지막 답사지로는 남구 대명공연예술센터를 찾았다. 이곳에는 대구 공연장의 역사와 지역 출신 연극인을 알 수 있는 포스터와 자료가 많았다. 대명공연거리에는 현재 총 14곳의 소극장이 연극의 역사를 함께 이뤄가고 있다.

이동수 대명공연예술센터장은 학생들을 소극장 무대로 안내하고 연극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무대 위에는 솟대, 가방, 천 조각 등 상징적인 것들이 가득했다. 찢긴 종이 조각들은 바닥을 가득 메웠다. 이 센터장은 무대를 꾸리는 데 4달가량이 소요됐다며 학생들을 향해 웃음 지었다. 공연 제작자와 배우, 감독, 음향감독의 역할과 소극장의 의의도 함께 언급됐다.

이날 답사는 ‘대구의 축제이야기’를 주제로 오페라하우스 별관~오페라하우스~문화예술회관~대명공연예술센터(대명공연거리) 순으로 진행됐다. 답사에는 사대부중 황인형 교사와 1학년생 김경미, 김민진, 김예진, 이재원, 천수민 학생, 김은숙 문화해설사 등이 참여했다.

김수정기자

 

 

무대조명1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 뒤편에서 조명 장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사대부중학교 학생들. 김수정기자

 

“빛나는 무대 위 빛나는 스토리는 수많은 노력의 결실”

 

지역 문화예술 발전 역사 배워
또 하나의 새로운 꿈 찾는 계기

◇현장답사팀 소감

우연한 계기를 통해 내 고장 대구 답사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가 방문한 곳은 대구 오페라하우스,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대구 문화 예술 회관, 대명 공연거리 이렇게 총 4곳을 방문했다.

첫 번째로 간 대구 오페라하우스는 평소에도 가족과 함께 몇 번 같던 곳 이였다. 답사를 하기 전까지 난 이곳을 단지 오페라 공연을 하는 곳 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답사 후 난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됐다. 오페라하우스는 제일모직이 대구 지역문화와 예술 발전을 위해 2000년에 착공한 후 2003년에 대구 시에 기증했다. 현재 대구의 오페라는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 오페라의 밑바탕이 되고 시발점이 된 것이 난 대구 오페라하우스라고 생각한다.

그 후 4번째 방문 장소는 대명 공연거리 이다. 대명공연거리는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생기가 돌고 웃음이 끊이지 않던 거리였다. 하지만 계명대와 대구대의 캠퍼스를 이전하면서 거리의 인구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여러 상가가 문을 닫는 침체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 거리에 모여든 사람은 예술가들이었다. 여러 가지 작업공간, 연습실을 필요로 하는 화가, 배우들이 거리로 몰려들어 이 거리는 자연스레 예술가의 거리가 되었다. 현재 대명 공연거리에만 17곳의 소극장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거리의 방문은 내가 소극장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극장이란 1~2시간 사이의 연극을 하는 작은 극장이다. 우린 흔히 극이라고 하면 오페라, 뮤지컬 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가 더욱 자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연극이지 않을까? 연극 속에서 생겨나는 기쁨, 슬픔, 감동, 재미를 느끼며 우리는 여러 가지 감정을 맛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따분한 생활에서의 새로운 흥미가 되어 매일같이 평범한 지루한 일상속의 상쾌한 비타민이 되어주기도 한다.

우리가 보는 여러 가지 극 속에선 눈부신 감동, 아름다움, 재미가 존재한다. 그 감미로운 느낌들은 때로는 우리에게 자신만의 꿈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하나의 스토리가 수줍게 말하고 있는 따뜻한 교훈을 보며 우린 마음을 다잡고 나와의 작은 약속을 하기도 한다. 이런 극이 있기까지의 노력이 있어서 우린 마음을 담아 무대 위 찬란함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빛나는 무대 속 빛나는 스토리와 빛나는 대사가 생겨나기 까지의 과정을 되새기며 무대를 즐기다 보면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대부중 ‘우리는 대구알리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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