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김해백지화 반발 vs PK, 특별법 발의
TK, 김해백지화 반발 vs PK, 특별법 발의
  • 이창준
  • 승인 2020.11.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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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가덕도 분열’
대구 “검증위 과정 따져봐야”
부산 “남부권 경제 살아날 것”
지도부 “국가 이익 위해 결정”
가덕도신공항특별법
‘가덕도 특별법’ 제출하는 부산지역 의원들 국민의힘 하태경(오른쪽), 박수영 의원이 20일 국회 의안과에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 15인이 공동발의한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2일 ‘가덕도 신공항’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의원들은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강하게 반발하는 반면, 부산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당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분열 작전’에 말리면 안된다며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하루 뒤인 20일 부산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

대표 발의자인 박수영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부울경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으로 경상도·전라도 전체 경제가 망가지는 지역 불균형 문제”라며 “가덕도 신공항을 계기로 대구부터 부산, 광주까지 전부 연결돼 남부권 경제가 살아나 대한민국의 지역 균형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도부와 논의 없이 가덕도 특별 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당장 대구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곽상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증위도 김해 백지화가 아니라는 데 부산지역 의원들 가덕도법 발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 지도부는 김해 신공항 검증위의 결정 과정을 철저히 따져 보자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아직 어디로 간다고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당내 이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내홍 논란을 차단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검증위원장이 ‘김해 신공항을 백지화한 적 없다’고 한 만큼, (논의)과정이 제대로 됐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는 ‘오거돈 성추행’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고 무엇으로 가리려 해도 이 선거의 본질은 변하지 않고 민심을 누를 수는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오로지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김해 신공항 검증위의 결정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고 책임을 묻겠다”라고 논평했다.

한편 대구 수성을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지만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추진해볼 만하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관문 공항 건설을 위해 대구, 부산, 광주(무안) 신공항 관련 공동 특별법을 일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지역주의’라고 역공을 가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김해공항 백지화 결정에 ‘TK와 PK의 갈라치기’라고 말해 원색적인 지역주의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가덕도 신공항 앞에서 국민의힘이 반으로 쪼개졌다”며 “국민의힘 당론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냐”라고 꼬집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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