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36억 결손비용 안주면 운행중단” ...시민 볼모로 협박하는 경주 버스업체
“市, 36억 결손비용 안주면 운행중단” ...시민 볼모로 협박하는 경주 버스업체
  • 안영준
  • 승인 2020.11.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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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161억 받고도 경영난 호소
평소에도 ‘방만 경영’ 잇단 논란
시민들 불편·불만 목소리 높아
市 “떼쓰는 것과 다를바 없어
변호사 자문 받아 대응할 것”
경주시내버스-새천년미소
경주 시내버스 ㈜새천년미소.

경주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새천년미소가 방만한 경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로부터 36억원의 결손비용을 받지 못했다”며 버스 운행 중단을 예고해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새천년미소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시가 공익사업인 시내버스 결손분을 보전하지 않고 있어 버스 운행이 전면 정지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2018년 16억원, 2019년 20억원 등 총 36억원의 결손분을 경주시로부터 지원받지 못하면서 적자가 누적돼 직원 임금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법인이 승계됐다고 해서 경주시가 이전의 결손분을 보전하지 않으면 공익사업인 시내버스는 적자로 버스운행을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주)새천년미소는 경영난을 호소하면서도 임원 연봉은 두 배 가까이 올리는 등 방만 경영으로 일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협박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새천년미소에 손실 보조금 명목으로 1차 추경에서 55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2차 추경을 통해 10억원을 추가로 제공했다. 당초 예산을 통한 보조금 96억원을 합하면 올해만 161억원의 예산을 버스업체에 지원한 것이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보조금 액수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경주시는 2015년 75억원, 2016년 70억원, 2017년 73억원, 2018년 85억원을 지원했다.

25일 열린 경주시의회 11월 경제도시위원회 간담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지도·검검 결과’를 보고했다.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새천년미소는 법적 근거 없이 올해 받은 보조금을 지난해에 지출된 유류비와 차량유지비, 임차료 등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시는 이에 대해서 보조금 집행이 부적정하다고 판단해 집행된 보조금을 반환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보조받은 78억원을 회사의 수익금(자부담) 계좌로 이체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조금 전용 계좌를 통한 수입과 지출을 구분해 계리하지 않고, 보조금 전용카드도 없이 보조금 전용계좌와 수익금 통장 등으로 계좌이체해 부적정하게 집행한 것이다.

경주시는 또 2억 7600만 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으로 논란을 빚은 대표이사와 임원 급여에 대해서 인상 전 급여로 환원할 것과 적정임금 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대표이사 A씨의 연봉은 1억5천6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2억7천600만원으로 1억2천만원 인상됐다.

전무이사 B씨는 6천만원에서 무려 3배가 오른 1억8천만원으로 뛰었고, A씨의 부인인 부사장인 C씨의 연봉도 2천760만원에서 두 배 이상 오른 5천760만원으로 책정됐다.

A씨는 지난해 9월 버스업체를 인수한 이후 1억 1천만원을 들여 벤츠 차량을 법인 명의로 구입,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자동차 정비 부품업체 보다 25% 가량 비싸게 공급하는 특정 업체에 자동차 정비 부품을 납품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외에도 법인 대표의 개인적 친분으로 축의금 경조화환구입 등 경조사비를 부적정하게 집행한 것이 확인됐으며, 홍보 영업활동을 이유로 불필요한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근로계약서 미작성, 퇴직급여 사외예치비율 제고 등을 지적받았다.

업체는 올해 161억원의 보조금을 받고도 지난 3월에 이어 지난달 14일 또다시 운행 횟수를 줄이는 감축운행을 강행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버스업체의 운영상이나 경영상 손실을 모두 보전해달하는 주장은 떼쓰기나 다를바 없다”면서 “올해 말까지 해당 연도의 결산을 마무리할 방침으로 회계감사와 변호사 자문을 받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안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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