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조선시대 조리서 발견
안동서 조선시대 조리서 발견
  • 지현기
  • 승인 2020.11.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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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업씨 ‘음식절조’ 공개
음식 46종·술제조법 29종
28일 안동예술의전당
음식절조 학술세미나
조선시대한글고조리서음식절조표지본문
조선시대 한글 고조리서 음식절조 표지와 본문.

안동에서 조선시대 한글 고조리서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고성이씨 간서가(澗西家) 후손인 이재업(67)씨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음식절조(飮食節造)’를 공개했다. 가로8.5cm×세로12cm 크기의 음식절조는 한글 고어체의 수진본으로, 이씨의 6대조 간서 이정룡(1798~1871)이 1865년 무렵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8대조인 북정(北亭) 이종주(1753~1818)는 풍류생활을 즐겨 한 인물로,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았으며 그의 부인도 안동의 명문가 전주류씨 출신으로 음식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종주가 남긴 음식조리법을 손자인 이정룡이 정리해 ‘음식절조’로 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식절조에는 음식조리법 46종과 술제조법 29종 등 총 75종의 음식이 실려 있다.

종류별로는 한과, 떡, 찜, 탕, 김치, 간장, 식초 등이다.

특히 향온주, 하일주, 보리청주, 된벽향주, 자하주 등 다른 고조리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술 제조법이 실려 있어 향후 가양주 개발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안동문화원은 이번에 발견된 음식절조와 관련, 오는 28일 궁중음식문화재단 한복려 이사장을 비롯해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안동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음식절조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한복려 이사장은 ‘한국 고조리서의 발견과 재현 그리고 음식절조’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며,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수석연구위원, 경북대학교 김귀영 명예교수,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 상지대학교 안귀남 연구교수 등 주제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안동문화원 이동수 원장은 “고조리서는 명문가 접빈객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고조리서의 대다수가 경상북도에 밀집해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안동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음식절조의 발굴로 안동의 전통문화 품격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동=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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