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열린다…삼성 “집토끼부터 잡자”
FA 시장 열린다…삼성 “집토끼부터 잡자”
  • 석지윤
  • 승인 2020.11.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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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FA 자격선수 총 25명
삼성은 우규민·이원석 2명
우, 보직 안가리고 제역할
이, 공수 양면서 활약 펼쳐
구단 “공감대 형성에 노력”
우규민
우규민

이원석
이원석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조만간 개막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에 앞서 내부 단속에 나설 전망이다.

KBO는 25일 2021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21년 FA 자격 선수는 총 25명으로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9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가 3명이다.

KBO는 2021년 FA부터 ‘등급제’를 적용한다. 해당 FA의 2020년 연봉에 따라 보상 선수·보상금 규모가 달라진다. 이번 FA 자격 선수 명단에는 A등급이 8명, B등급이 13명, C등급은 4명이다.

따라서 이번 FA 시장은 등급제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도 연봉 200%를 지급하거나, 전년도 연봉 300%를 줘야 한다. 과거 모든 FA에게 적용하던 보상 체계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B등급 FA를 영입하면 보호선수는 25명 외 1명과 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를 내주면 된다. C등급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2021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2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28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FA로 공시된 선수들은 29일부터 국내외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삼성 선수로는 투수 우규민, 내야수 이원석(이상 재자격) 등 2명이 포함됐다. 2016시즌 종료 후 우규민은 총액 65억원, 이원석은 27억원에 4년계약을 맺고 사자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투수진과 야수진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삼성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이원석은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며 박석민 이후 골칫거리였던 삼성의 핫코너 고민을 말끔히 해결했다. 매년 큰 부상 없이 100경기 이상 꾸준히 출장하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이원석의 존재 덕분의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 등 ‘왕조시절’ 중심타선의 은퇴·이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우규민은 선발투수로는 자리를 잡지는 못했지만 중계, 셋업, 마무리 등 상황에 따라 여러 보직을 가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했다. 또한 경기장 내외에서 보여지는 훈련 태도와 경험은 어린 투수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표면적인 성적은 아쉬움이 남지만 성적 플러스 요인이 충분한 셈이다. 각각 35세와 34세로 젊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두 선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FA계약은 구단과 선수가 진행하는 부분이라 (감독 입장에서)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현장에선 기량이 검증된 선수가 1명이라도 더 있다면 환영할 일이다”고 밝혔다.

삼성구단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력 보강이 시급하지만 이는 잡을 수 있는 우리 선수들을 놓친다는 뜻은 아니다”며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된 만큼 양측과 모두 접촉해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여 명의 선수들이 FA시장에 쏟아져 나온 가운데 삼성이 ‘집토끼’들을 모두 잔류시키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외부 영입 전쟁에 참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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