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본격화…600명 육박하며 1차 대유행 수준으로 근접
3차 대유행 본격화…600명 육박하며 1차 대유행 수준으로 근접
  • 승인 2020.11.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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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이후 첫 500명대 기록…8월 2차 유행은 이미 넘어서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353.4명…2.5단계 범위로 향하는 추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100명대에서 200명대, 300명대로 단계적으로 증가해 온 신규 확진자 수는 26일 400명대를 건너뛰고 곧장 500명대로 치솟았다. 그것도 600명에 가까운 500명대 후반이다.

신규 확진자 수로만 보면 이미 지난 8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정점 8월 27일, 441명)은 넘어섰다.

아직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정점 2월 19일, 909명)에는 못 미치지만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1차 대유행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500명대 기록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근 9개월, 꼭 265일만 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583명 숫자 자체로는 3월 3일(600명) 이후 268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데는 전날 경기도 연천의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하루 새 훈련병과 교관 등 68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 강서구 에어로빅 학원에서도 47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쏟아져 나온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학교, 학원, 교회, 요양병원, 사우나, 유흥주점, 교도소,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전국 곳곳의 일상적 집단감염 확산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감염의 고리가 더 다양해지고 발병 지역도 점점 넓어지면서 정부의 방역 대응에는 점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데 있다.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확산세는 기하급수적으로 더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나 감염병 전문가들 모두 당분간은 확산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포함해 추가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 1차 대유행 정점 909명, 2차 유행 최다 441명…3차 대유행 이미 583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차 유행의 최다 기록(441명)보다는 142명 많은 것이고, 1차 대유행의 정점(909명)에 비해서는 326명 적은 것이다.

전날(382명)과 비교하면 하루 새 201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달 들어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3명 등으로, 지난 8일부터 19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300명을 넘긴 날만 8차례이고, 500명대는 1차례다.

'300명 이상' 기록으로도 이미 2차 유행(7차례) 수준을 넘어섰다.

1차 대유행 당시에는 300명 이상이 11차례였는데 300명대는 3월 8일(367명) 단 1차례였고 나머지는 400명대 4차례, 500명대 3차례, 600명대 2차례, 900명대 1차례였다. 이는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의 연속 기록으로, 이 기간 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449명→427명→909명→595명→686명→600명→516명→438명→518명→483명→367명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3차 대유행이 당분간 더 확산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1천명대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칫 1차 대유행의 규모도 웃돌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환자 급증은 예견됐던 결과"라며 "1차 유행이 있던 2∼3월과 2차 유행이 있던 8∼9월에는 한정된 지역에서 한두 군데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연이어 관련 감염이 나왔기에 역학조사로 추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동시다발적 감염으로 인해 역학조사가 쫓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오늘 0시 기준 확진자 583명이 정점일지, 아닐지 알 수 없다"면서 "지금의 코로나19 유행은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일단 계절적으로도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고 만약 방역 대응 및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 된다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수도권이 확산세 주도…서울 하루 확진자 처음으로 200명 넘어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역감염, 그중에서도 수도권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83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553명으로 약 95%를 차지했다.

이 중 서울(208명)·경기(177명)·인천(17명) 등 수도권이 402명이 나왔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엿새 연속(218명→262명→219명→206명→217명→255명) 200명대를 이어가다가 이날 400명대로 치솟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200명을 넘었다.

수도권 감염 상황은 통계 그래프상으로도 잘 나타난다.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수도권 환자 발생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이달 중하순부터 급격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면서 2차 유행이 한창이던 8월 중하순과 비슷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확산세로 인해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물론 지역발생 확진자 수도 1주간 일평균 300명 선을 크게 넘어섰다.

최근 1주일(11.20∼26일)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평균 353.4명(320명→361명→302명→255명→320명→363명→553명)이다. 아직 2단계 범위지만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로 향하는 추세다.

한편 전날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홍대새교회에서 1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14명으로 늘었다. 114명 가운데 동대문구 고등학교 관련이 11명, 홍대새교회 관련이 103명이다.

또 서울 서초구에서는 사우나 2번(39명)과 사우나 1번(71명)에서 확진자가 잇따랐고,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39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36명),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80명), 광주광역시 교도소(16명), 경남 진주 이통장 제주연수(19명), 부산·울산 장구강습(47명) 등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생활하는 어느 곳에서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가 감염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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