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秋-尹 동시 국조…文, 입장 표명해야”
국민의힘 “秋-尹 동시 국조…文, 입장 표명해야”
  • 이창준
  • 승인 2020.11.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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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수사지휘권·검찰권 남용
포괄적인 조사진행돼야 할 것
대통령 상황 판단에 너무 실망
매듭 풀어낼 사람은 오직 한명”
국민의힘이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정지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재차 요구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유와 함께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과 검찰권 남용 및 과잉인사권 행사에도 문제가 없는지 포괄적인 국정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윤 총장을 겨냥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향을 당에서 검토해달라”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이 대표께서 윤 총장에 대한 국조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저희는 환영하고, 국조를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묻고 더블로 가라는 전략이 있다. 윤 총장 국조 받겠다. 그런데 추 장관에 대한 국조도 피해갈 수 없다”며 “이름을 어떻게 붙이든 간에 (두 사람에 대한 국조를) 함께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사태와 관련된 두 사람을 한꺼번에 할 수밖에 없다”며 “(윤 총장만 대상으로 할 경우) 정상적인 국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또 윤 총장 직무배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재차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장에 새로 내걸린 백드롭에는 문 대통령의 과거 SNS 글이 등장했다. “결국...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는 문구가 걸렸다.

문 대통령 의원 시절인 2013년 9월 13일 혼외자 논란으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트위터에 게시한 글이다.

비대위 회의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 영상부터 틀었다. 지난해 7월 검찰총장 임명식에서 문 대통령이 윤 검찰총장에게 한 ‘덕담’들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국가 권력기관이 법치가 아니라 완장 찬 정권 인사들의 일상화된 직권남용으로 좌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고 포문을 열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과 상황 판단이 너무나 절망스럽다.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분인 것 같다”며 “국민 대부분이 느끼고 있는 마음 상태”라도 강조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대통령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시나리오가) 뜻대로 제작돼 흡족해하시나”라고 비꼬았고, 정원석 비대위원은 문 대통령 트위터를 인용해 “결국 끝내 독하게 매듭짓는 권력의 말로는 반드시 비참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매듭을 풀어낼 분은 오직 한 사람”이라며 “최소한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국민들 앞에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정권에 대한 수사를 가로막으려는 이 정권과 추미애 장관의 폭주가 모든 일의 발단”이이라며 “지금 문재인 정권은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정치로 법치를 순치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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