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신 곁으로…마라도나, 영욕의 60년 드리블 끝내다
‘축구의 신’ 신 곁으로…마라도나, 영욕의 60년 드리블 끝내다
  • 승인 2020.11.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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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심장마비로 별세
1986년 월드컵 우승 이끈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화려한 선수 시절 뒤 마약·알코올 중독에 구설수
마라도나
25일(현지시간) 60세를 일기로 별세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1994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팀 동료가 결승 골을 넣자 마라도나가 두 손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축구 스타는 축구를 잘하면 될 수 있지만, 신(神)의 반열에는 신화를 써야 오를 수 있다.

22명의 선수가 90분 내내 몸과 몸을 부딪치며 승부를 내는 축구에서 한 명의 선수가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에는 한계가 있다.

26일(한국시간) 심장마비로 6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는 그 한계의 끝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 준 선수였기에 ‘축구의 신’으로 불렸다.

마라도나는 불과 스무 살에 아르헨티나 정규리그 득점왕과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다.

유럽으로 진출해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에서 승승장구하던 마라도나는 1984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입단하며 본격적으로 새 축구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마라도나는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의 만년 중하위권 팀이던 나폴리에 모든 트로피를 안겨줬다.

나폴리는 1986-1987시즌 구단 사상 처음으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1989-1990시즌에 한 번 더 우승했다. 세리에A는 당시 유럽 최고 리그로 꼽혔다.

이기기 위해서는 뭐든지 하는 성격은 마라도나 신화에 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 경기(아르헨티나 2-1 승)에서는 왼손으로 골을 넣은, 이른바 ‘신의 손’ 오심 사건을 일으켰다.

당시 골이 선언되고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이 주심에게 핸드볼이라며 항의하자 마라도나는 세리머니를 하면서 아르헨티나 동료들에게 “어서 나를 껴안아. 머뭇거리면 심판이 항의를 받아들일 거야”라고 외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손으로 넣은 이 골로 1-0을 만든 마라도나는 불과 4분 뒤 상대 선수 7명을 제치며 50m 질주한 끝에 추가골을 넣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2-1로 이겼고,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추락도 극적이었다. 약물 중독이 마라도나의 발목을 잡았다.

23세이던 1983년부터 코카인 중독 의혹을 받던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 뛰던 1991년 약물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여 15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결국 나폴리를 떠나게 된다.

마라도나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전 뒤 도핑 검사에서 적발돼 대회 도중 퇴출당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은퇴 후에도 마약·알코올 중독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던 마라도나는 지난해 9월에는 자국 프로축구 1부 팀인 힘나시아 라플라타를 지휘했고, 영욕을 뒤로 하고 결국 60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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