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정신으로 이겨낸 코로나19
충무공 정신으로 이겨낸 코로나19
  • 승인 2020.11.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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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대구시의사회 정책이사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올해 2월말, 무서운 기세로 침투해오는 코로나19로 인해 방향을 알려주는 별빛마저 사라진 재난(dis-aster)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국민 단합의 기폭제가 된 대구시의사회 이성구회장의 궐기문이 발표되었다.

‘사랑하는 의사 동료 여러분. 이 위기에 단 한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오직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합시다. 제가 먼저 가장 힘들고 가장 위험한 일을 하겠습니다.’

의료인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성금과 응원을 보내주던 그때 나는 한산도에서 있었던 대구시의사회 임원 워크샵이 생각났고, 10배가 넘는 일본전함에 맞서 장수들을 독려하는 충무공의 모습이 떠올랐다. 앞을 다투어 시청에 설치된 대구시의사회 코로나 대책본부 야간 당직을 자원하는 임원들을 보고, 병원문을 닫고 대구로 자원봉사를 오겠다는 전국 의사선생님들의 전화를 받으면서 회장님께 말씀드렸다. ‘임원워크샵 주제를 정말 잘 잡으신것 같습니다. 그때 우리는 코로나19와 맞서 싸울 준비를 한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을 찾아보니 이런 글을 보낸 적도 있다. ‘회장님. 남은 배가 12척밖에 안될 정도로 지금 우리에게 중환자실이 부족한데, 코로나가 재유행하면 막아낼수 없을것 같아 걱정입니다.’

의료인과 전국민이 단합하여 K-방역의 성공을 이끈 것은, 이순신장군의 고난과 승리과정을 보며 충무공정신으로 단합한 대구시의사회의 힘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020년 1월 4~5일, 한산도 일대에서 열린 대구시의사회 임원 단합 워크샵의 주제는 ‘한산도. 충무공 이순신’ 이었다. 통영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룬 과정에 대한 이성구회장의 강의가 있었다. 삼도수군통제소(해군본부)가 있는 한산도에서 활터, 수루를 둘러보고 충무사에 참배하며 그의 행적을 둘러보았다.

‘몰락한 가난한 집안사정으로 외갓집에서 자라서, 28세의 늦은 나이에 치른 첫 시험에서 낙방하고 32세에야 급제하여, 미관말직으로 14년간 변방의 수비장교로 떠돌다 나라가 위태로워진 뒤에야 장수가 되고, 스스로 병사를 모으고 거북선과 화포를 만들고 논밭을 가꾸어 식량을 스스로 조달하며, 12척의 배로 133척의 적과 싸워 이기는 명량해전을 포함한 23전 23전승을 이루어낸 불세출의 장군. 오해와 의심과 질투로 모든 공을 빼앗기고 옥살이후 백의종군하며, 21살의 아들을 왜적에게 잃고, 남은 아들과 조카와 함께 싸우다 극적으로 전사한 충무공.’

충무사에 참배하면서 우리는 ‘선공후사’, ‘서해맹산’이란 단어를 떠올렸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사심없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잘해야한다는 충무공의 정신을 마음에 새겼던것 같다. 그날 충무사에서 참배하고 걸어나오는 대구시의사회 임원들의 사진을 보면, 정말 우리는 한산도에서 코로나와 같은 재난을 이겨낼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한것같은 생각이 든다.

확실한 치료제도 없고 중환자실도 부족한 상황에서 걱정하던 코로나19 재유행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이겨낼 자신이 있다. 우리에게는 어렵고 힘든 환경을 극복하고 이겨낸 충무공정신이 아직 남아있고,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우리를 응원하는 시민과 국민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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