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판화, 그림 읽기(Ⅲ)
고무판화, 그림 읽기(Ⅲ)
  • 채영택
  • 승인 2020.11.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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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고무판화
꽃과 꽃병 고무판화.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고무판화를 잘하기 위해 꽃과 꽃병을 주제로 완성된 고무판화를 보고 어떻게 제작했는지 이야기해보기로 해요.

이 그림은 10세 여자 어린이가 꽃병과 꽃병에 꽂힌 꽃, 옆에 놓인 찻잔을 잘 관찰하여 엄청난 창의력과 표현력으로 모든 조각칼을 동원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꽃과 꽃병(판화) 조각하여 효과를 잘 살린 8절 흑백 고무판화입니다.

밑그림을 그릴 때는 주인공이 전체 화면에 비해서 너무 작아도 안되고 너무 커도 안되지요. 특히 판화를 제작할 때는 주제가 차지하는 면적과 전체 화면의 면적과의 비율이 중요합니다. 이 그림은 꽃병의 윗부분은 화면 높이의 절반 정도 되게 배치하여 꽃과 꽃병을 모두 잘 묘사할 수 있는 적당한 면적을 자리 잡도록 하였어요.

화면의 1/2정도 검게 찍히는 부분이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대략 주인공인 꽃과 꽃병, 부주인공인 찻잔, 꽃병과 찻잔이 얹힌 탁자를 검정, 배경을 흰색으로 배치하였습니다.

다음 세부표현에서 찻잔의 무늬와 안쪽 차가 담긴 부분, 꽃병의 흰 꽃을 모두 윤곽선만 남기고 파내기로 하였습니다. 윤곽선을 남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윤곽선을 남기지 않으면 형태 자체가 찍히지 않기 때문이지요. 꽃병의 밝은 부분을 명암처리하기 위해 납작칼을 비스듬히 써서 흰색으로 나타내었고 검정부분을 변화있게 나타내기 위해서 꽃병 위 쪽 동글동글한 무늬는 둥근 칼로 돌려서 떠내었어요.

또 반대편 역광부분을 나타내기 위해서 창칼로 꽃병의 결을 따라 긁어내었습니다.

자, 이제 꽃부분을 어떻게 나타내었나 잘 보세요. 검정 꽃은 희게 조금씩 떠내어 변화있게 표현했고 카네이션은 뾰족뾰족한 꽃잎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세모칼을 지그재그로 밀면서 떠냄으로써 까끌까끌한 느낌이 되도록 하였답니다.

잎의 잎맥부분을 세모칼로 떠내어 표현했고 검정 꽃 가운데 흰 꽃이 위치하도록 함으로써 화면 전체의 흑백이 어우러지도록 했어요.

마지막으로 탁자위에 꽃잎이 떨어져있는 모습을 납작칼로 떠내어 표현했고 배경은 전체적으로 ‘V’자처럼 보여 운동감을 나타내었어요. 이 작품은 꽃과 꽃병의 아름다움, 생김새의 특징을 판화의 특징과 잘 맞아 떨어지도록 조화롭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전: 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이명주(화가·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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