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조용한 전파 차단 시급
젊은층 조용한 전파 차단 시급
  • 조혁진
  • 승인 2020.12.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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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세 이하 ‘양성’ 비율
대구 31.5% 경북 42.1% 차지
수면 아래 1020 확진 더 많을 듯
감염자 비난하지 않는 환경 필요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상당수가 20대 이하의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젊은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탓에 이들을 통한 조용한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당국은 증상 발생 시 신속하게 검사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지난 11월 한 달간 발생한 대구시 전체 확진자 57명 중 18명(31.5%), 경북도 전체 확진자 128명 중 54명(42.1%)이 만 29세 이하 확진자라고 1일 밝혔다.

이날도 대구 A고등학교에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경북 경산시의 대학교 등지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은 신규 확진자 수를 5~10명 내외로 유지하고 있어 비교적 유행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젊은 연령대의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젊은 층의 경우 활동 범위가 넓으면서도 감염 시 무증상 또는 경증이 많아 의료기관 진료를 받지 않은 상태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이러한 점을 들어 “젊은 층이 지역 내에 감염을 전파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10~20대 중 지역사회에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는 알려진 것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방역당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군 입영장병 대상 3차 항체가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시민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미진단 항체 양성자’는 1천430명 중 1명(0.07%)인데 반해, 군 입영장병 6천859명 중 미진단 항체 양성자는 15명(0.22%)으로 나타났다.

군 장병 그룹이 일반 시민 그룹보다 양성률이 3배 이상 높다는 점은 젊은 층 사이에 미진단 감염자가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전파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유증상자가 마음 편히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최근 경북지역 한 대학교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확진자의 동선을 추측하고 힐난하는 게시물이 줄지어 올라오는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확진자에게 비난을 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증상이 있더라도 이를 숨기고 진단검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청년 층을 대상으로 정밀 방역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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