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發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며
대학입시發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며
  • 승인 2020.12.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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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형 행정학박사 객원논설위원
전 세계적인 펜데믹 현상을 초래한 코로나 정국과 맞물려 그 어느 해 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았다. 그동안 오늘 시험에서 최상의 성과를 얻기 위해 전력해 온 수험생과 교사 및 가족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글자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적격자를 선발하기 위해 국가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시험이지만, 소위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곧 사회에서 성공하는 지름길로 굳게 믿고 있는 우리 사회의 특성상 매년 가장 중요한 범국가적 행사이다.

그러나 금년은 코로나로 인해 과연 수능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를 걱정할 정도로 모든 학교의 학사일정에 큰 혼란을 겪었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극도로 예민하여 학부모들 사이에서 ‘고3이 무슨 벼슬인줄 아는가 보다’라고 하는 고3수험생조차 5월에야 겨우 등교 수업을 할 정도로 학교 현장은 혼돈의 장(場)이였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우리 교사들의 열의와 학부모들의 지원 및 학생들의 대학입시에 관한 열정으로 코로나19 감염이라는 지뢰를 밟지 않기 위해 살얼음 위를 걷듯이 하루하루 버텨왔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부터이다. 수능이 끝나고 난 뒤 곧 이어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입시로 인해 특히 수도권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인데 과연 수도권의 각 대학들이 이들에 대한 방역을 수능과 같이 철저히 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현재 1일 확진자중 수도권 확진자 수 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감염될지 모르는 산발적인 ‘n차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대학별 입시를 위하여 전국에서 수많은 수험생들과 그 가족들이 몰려드는 수도권에서 방역에 실패하게 되면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은 지난 3월 대구의 신천지 사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확산되어 통제 불능에 빠질 위험이 있다.

코로나19의 세 번째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자치단체에서는 수능을 일주일 앞 둔 11월 26일부터 각 대학들의 입시가 종료되는 내년 2월 5일까지 합동 T/F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중점관리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입시를 관리하는 주체인 각 대학들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 각 대학들은 확진자는 비대면 평가가 아닌 이상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수 없다는 교육부의 방침을 근거로 수능과 달리 자가격리자나 확진자의 응시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고사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 확진자의 비대면 면접을 허용하고 있으나, 논술시험은 사실상 불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확진자의 경우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자가격리자들과 시험 당일 의심 증상 발현자에 대해서는 대학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시험장 안에 확진자가 있으면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자가격리자가 되어 대학교 시험을 볼 수 없게 된다”라며 억울함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학별고사에서 자가격리자에 대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대학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서는 긴급 진단검사를 통해서라도 억울함이 없도록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의심증상자의 경우에도 자칫 일부 수험생들이 잘못된 판단으로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열제를 복용하거나 거짓으로 속이고 논술이나 면접에 응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만약 이 수험생이 확진자라면 당사자의 잘못은 차지하고 자칫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확산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대학입시가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된다고 많은 국민들이 굳게 믿고 있는 시점에서 자칫 잘못된 판단으로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경우가 나타나지 않도록 각 대학들의 엄중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칫 자체 인력 부족을 핑계로 자치단체나 정부만을 믿고 방역에 소홀히 하여 코로나가 확산된다면 그 책임은 오로지 대학들의 몫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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