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불안 못 떨친 채 ‘마인드 컨트롤’
감염 불안 못 떨친 채 ‘마인드 컨트롤’
  • 한지연
  • 승인 2020.12.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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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코로나 수능’ 맞은 수험생들
“KF90은 답답·덴탈은 불안”…마스크 종류 고민
비말 차단 아크릴판 구해 실전 대비 연습하기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 처음 맞이하는 수능을 하루 앞둔 2일. 대구 달서구 경원고등학교 3학년생 김재현 군이 여러 종류의 마스크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졌다.

대학 입시 당락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동안 착용해야 할 마스크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 군의 최종 선택은 KF80 마스크. 그간 실전 대비를 위해 숱하게 치른 모의고사 경험을 미루어 내린 결정이다.

“KF90은 너무 답답하고, 비말용 마스크는 저 스스로 감염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생겨서 착용하기 꺼려지더라고요. 마스크를 조금 벗기라도 하면 부정행위로 간주한다는데 마스크 선택에 있어서도 생각이 많아져요.”

수험생 김재현 군은 ‘코로나 수능’을 두고 “시험 자체에 대한 걱정이 큰 만큼 감염에 대한 불안도 크다”고 말했다.

수능일 일주일 전부터 학교 수업방식이 온라인 형태로 변경돼 집과 독서실을 오가고 있다는 김 군은 수능시험 환경과 최대한 유사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마스크 착용은 물론, 비말 차단을 위한 아크릴판까지 손수 구해다 시험 연습을 한다는 수험생들이 상당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재현 군은 “여러 불편사항을 감수하고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스트레스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수능 당일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기라도 하면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진 않을까, 등 별의별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2일) 수험표를 받고 고사장을 알아놓긴 했는데, 코로나19로 미리 고사장 입실을 해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고 했다.

김 군은 수능 당일을 위해 예비용 마스크 서너 개와 손소독제를 준비하기도 했다. 점심시간에도 최대한 비말이 튀지 않도록 조심해서 식사하려는 마음준비까지 단단히 해두었다.

그는 “올해 수험생들 모두 코로나로 수능이 연기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어려워 같은 걱정을 끌어안고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다들 건강하게 시험을 잘 치러 마음고생을 조금이나마 덜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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