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수험생들 긴장 가득
운동장서 방역수칙 안내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간 연기된 가운데, 2일 예비소집에 응한 대구지역 수험생들은 지친듯하면서도 담담한 모습이었다. 예비소집에서는 수능 유의사항과 함께, 발열 등 이상 증세 발현 시 대처 방법 등이 집중 안내됐다.
이날 오후 1시께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6시험장인 대구 수성구 범어동 정화여고 운동장. 두꺼운 외투를 입고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예비소집에는 재학생, 졸업생 등 총 520여 명의 수험생이 참여했다.
코로나19로 예비소집일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달라졌다. 교사는 수험생들에게 수능 준비물과 유의 사항을 고지하고, 발열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날 시 대처 방법 등을 거듭 설명했다. 이후 수험생들은 일정 거리를 두고 워킹 스루 방식으로 수험표와 마스크를 배부 받았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시험기간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화여고 3학년 박규민(19)양은 “코로나19로 가족과도 제대로 접촉하지 못하고, 생활기록부를 채우는 활동도 하지 못하는 등 내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수능이 다가온 만큼, 평소 모의고사를 치는 것처럼 실수 없이 잘 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정화여고 3학년 박경란(19)양도 “지난 일주일간 밥도 잘 먹고 개인위생을 관리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특히 힘썼다”며 “내일 수험장에서도 긴장 안 하고 건강하게 (수능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화여고 3학년 9반 담임 교사 이재민씨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많이 못 나오고, 예전보다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이) 끝까지 공부에 잘 매진해 줘 고마운 마음”이라며 “학생들이 무탈하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