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중소벤처기업, 여전히 글로벌화가 답이다
[배종태 경영칼럼] 중소벤처기업, 여전히 글로벌화가 답이다
  • 승인 2020.12.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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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경제환경은 중소벤처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함께 가져다주고 있다. 앞으로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위축을 넘어 글로벌화 자체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글로벌화의 패턴이나 흐름, 글로벌 밸류 체인(GVC)의 일부 변화, 일부 영역에서의 지역화 확대 등이 있겠지만, 글로벌화는 여전히 중요하고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가진다. 글로벌화는 기업의 제품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신북방정책, 신남방정책 등을 통해, 협력의 가능성과 예상 성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자원능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화를 추진할 때에는 해외거점국가의 선택과 집중이 매우 중요하고, 해당 해외시장에서 품질·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

이는 물론 중소벤처기업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만, 실제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들이 새롭게 당면하는 여러 애로요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정부의 정책은 더욱 중요하다. 글로벌화를 위한 준비와 실행과정의 주체는 중소벤처기업이지만, 그 과정에서의 장애물과 틈(gap)을 메울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한데, 그 방향은 복합 지원, 역량 지원, 전략 지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확대된 비대면 상황에서 잠재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 구축과 복합지원이 필요하고 (복합 지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선별된 중소벤처기업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역량 지원), 전략적으로 플랫폼 기업 등 성장가능성이 큰 글로벌 중소벤처기업들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전략 지원).



△ 복합 지원 -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 구축

중소벤처기업들은 새로운 글로벌화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밸류 체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지만, 비대면 환경에서 새로운 수출확대 및 현지투자 추진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들은 물론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상당히 극복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대면 상황에서의 해외 바이어 상담은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고, 온라인 전시회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여 시장을 확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개별 중소벤처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인프라에 대해서는 정부 주도로 거점 지원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정부 주도의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플랫폼 구축은 복합 지원, 패키지 지원과 맞물려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대기업들이 중소협력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위해 대기업의 인프라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역량 지원 - 글로벌 중소벤처기업 역량 강화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활성화하려면 근본적으로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이나 진출대상 국가의 시장여건이나 고객요구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제품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이처럼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중소벤처기업이 준비시기부터 필요한 지역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진출전략 수립과 경쟁력 확보를 해야 하지만, 개별 기업의 자원이나 역량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장애물들이 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제거하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틈을 메우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정부정책의 역할이다.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창업 촉진, 기술 사업화,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 컨설팅, 마케팅, 시장 창출, 투자유치 등 전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역량을 도와주는 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각국의 시장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한 전문가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은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실제적으로 휴먼 네트워크를 통해 경험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시장을 창출해주는 것은 혁신기업들에게는 가장 효과가 큰 정책이다. 특히 공공구매, 정부조달 등을 통해 국내 혁신기업들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여,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벤처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영역을 집중 지원하여, 경쟁력을 가진 중소벤처기업들이 글로벌화 과정에서의 함정을 넘도록 도와주는 것이 글로벌화 촉진정책의 핵심이다.



△ 전략 지원 - 글로벌 플랫폼 중소벤처기업 육성

세계경제포럼의 자료(2019)에 의하면, 2025년의 디지털 플랫폼 시장 매출액 규모는 60조달러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쿠팡 등 유니콘 기업 10개 중 6개 기업이 플랫폼 기업이다. 향후 모빌리티, 유통, 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등 주요산업 분야에서 플랫폼화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플랫폼 시장은 점차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있지만, 중소벤처기업들 중에서더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글로벌화를 꿈꾸는 플랫폼 기업들이 많다. 그렇지만 플랫폼 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 등 새로운 지원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플랫폼 기업들의 단계별 지원이 필요하고, 정부가 보유한 빅 데이터의 접근 기회 확대 등 다양한 기술적?비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들의 글로벌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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