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600명대까지…1차 대유행 뛰어넘나 '수능변수' 촉각
결국 600명대까지…1차 대유행 뛰어넘나 '수능변수' 촉각
  • 승인 2020.12.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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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기록엔 못미치지만 300명 이상은 15차례로 이미 1차 11회 웃돌아
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당분간 지속 증가 가능성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집단발병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이번 '3차 대유행'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8일 연속 400∼500명대를 기록하더니 4일에는 600명대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정점 직후 상황까지 도달했다. 하루 최다 기록(2월 29일, 909명)에는 못 미치지만 300명 이상 나온 날은 이미 1차 대유행 당시를 웃돈다.

특히 이번 유행의 확산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최다 수치 역시 1차 대유행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하루 1천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끝낸 학생들이 대거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있어 향후 코로나19 흐름의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도 이를 고려한 듯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외식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 300명 이상 1차 대유행 때 11차례…이번엔 이미 15차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9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400∼500명대를 오가다 600명대로 올라섰다.

이번 3차 유행 시작 이후 첫 300명대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6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325명→348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 등으로, 이 기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300명 이상 15차례 가운데 400명대는 3차례, 500명대는 5차례, 600명대는 1차례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27일째 이어졌다.

이는 1차 대유행 때와 비교해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당시 300명 이상 나온 날을 보면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2월 말 3월 초의 11일(2.27∼3.8, 449명→427명→909명→595명→686명→600명→516명→438명→518명→483명→367명)이 전부였다. 이 전후로 200명대는 5차례, 100명대는 14차례가 나왔을 뿐이다.

하루 최다 수치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이미 1차 대유행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는 셈이다.

 

◇ 오늘 629명 중 95%는 지역감염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는 지역감염이 차지하고 있다. 이날도 629명 가운데 95.4%인 600명이 지역발생 확진자였다.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이 463명, 특히 서울에서만 291명의 환자가 나오면서 전체적인 확산세를 주도했다. 이는 전날 집계치인 260명을 뛰어넘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는 학교, 직장, 병원 등 일상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연일 발생하는 것과 더불어 기존 사례에서 파생된 'n차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 "수능 직후가 더 걱정"…중환자도 급증세 '비상'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능을 끝낸 학생들이 자칫 새로운 감염의 고리가 되지 않도록 방역의 고삐를 한층 더 조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간 오랫동안 시험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학생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친구나 지인들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자칫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능 직후가 더 걱정"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수능에만 집중하는데 수능 직후 긴장감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방역 관리 측면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학생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모임은 물론 가족 외식까지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대학별 고사가 몰리는 이달 22일까지 대학 인근 카페나 고사장 등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시설에 대한 방역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규 환자가 늘면서 1∼2주의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 수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26∼30일까지만 해도 70명대였지만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하더니 2일부터 이날까지 101명→117명→116명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중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은 점점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중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지난 2일 기준으로 전국에 총 66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는 전체 중환자 병상 548개의 12%에 불과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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